박주영(29, 왓포드)과 손흥민(22, 레버쿠젠)이 나란히 뛰는 조합을 기대할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6일 새벽 2시(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되는 그리스 축구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한국국적을 가진 최정예 선수들이 대부분 이름을 올린 이번 대표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으로 향하기 전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기 때문이다.
가장 뜨거운 선수는 역시 지난해 2월 크로아티아전 이후 13개월 만에 복귀하는 박주영일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에 박주영과 통화를 했다. 박주영이 소속팀 경기에 나오지 못하더라도 대표팀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국가대표를 향한) 본인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이 박주영에게 적은 시간이라도 기회를 줄 가능성이 크다.

2일 새벽 무려 7명의 유럽파 선수들이 각자의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렀다. 유럽파들의 컨디션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무래도 최근에 몸이 올라온 선수들이 그리스전에서도 많은 기회를 차지할 공산이 크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손세이셔널’ 손흥민이었다. 구자철과 박주호의 마인츠를 맞아 손흥민은 7개의 슈팅을 날렸다. 골이나 다름없었던 결정적 슈팅도 3개나 나왔다. 손흥민은 올 시즌 유럽파 중 가장 많은 10골을 넣고 있다.
반면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은 하노버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그는 63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이렇다 할 슈팅 한번을 때려보지 못했다. 박주영은 또 벤치를 달궜다. 팀은 4-0으로 대승을 거뒀지만 박주영의 자리는 없었다. 이대로라면 그리스전에서 지동원과 박주영이 많은 기회를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박주영과 손흥민의 공격조합이 어떨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두 선수 모두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제대로 함께 뛰어본 적이 없기 때문. 둘은 지난해 2월 크로아티아전에 나란히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손흥민은 선발로 투입돼 46분을 뛰고 김보경과 교체됐다. 후반전만 나선 박주영은 손흥민과 실전에서 손발을 맞출 기회가 없었다. 이후 손흥민의 주가는 올라갔지만, 박주영은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당연히 두 선수의 조합을 실험해볼 기회도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당장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풀타임을 뛰어준다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박주영이 기회만 얻으면 단기간에 경기감각과 체력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흥민과 박주영 조합이 그리스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얼마든지 호흡을 가다듬을 시간이 있는 셈이다.
13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박주영은 간만의 실전무대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요즘 가장 뜨거운 손흥민은 상승세를 이어갈까. 3일 뒤 그리스전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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