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는 끝났지만 진짜 경쟁은 이제부터다.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찍은 LG 투수진이 치열한 자리싸움을 펼치고 있다.
LG는 지난 1일 KIA와 연습경기서 4-3으로 승리, 일본 오키나와서 펼쳐진 총 9차례 연습경기서 5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연습경기답게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모든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점검했다. 선발진에선 코리 리오단이, 불펜진에선 정찬헌과 김선규가 기대 이상의 투구 내용를 보였다. 앞으로 시범경기서 선발투수 한 자리와 불펜 필승조 한두 자리를 놓고 불꽃이 튈 것이다.
선발진 네 자리는 거의 정해졌다. 리오단이 무실점 피칭으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면서 류제국 우규민 신정락 토종 3인방과 더불어 4선발까지는 확정적이다. 리오단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하지만 볼넷이 적고 상대 타자의 몸쪽을 공략할 줄 알며, 구종별 구속 차이도 크다. 최고 구속도 147km까지 나와 류제국과 함께 개막전 선발 등판을 놓고 경쟁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31승을 합작한 토종 3인방은 페이스가 다소 더디게 올라오는 중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오는 28일 개막전에 페이스를 맞춘 만큼, 시범경기에서 본 모습을 드러낼 확률이 높다.

관심이 가는 부분은 남은 선발 한 자리다. 신재웅 김선우 임정우 윤지웅이 연습경기서 선발 등판했는데 이중 신재웅이 가장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신재웅은 2012시즌과 2013시즌 스프링캠프서 풀타임 선발투수 낙점됐으나 부상으로 전반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후반기에만 9승을 기록, 선발진 붕괴를 저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꾸준함을 증명한다면, 두 자릿수 선발승도 충분히 가능하다.
김선우의 부활도 주목된다. 지난겨울 두산서 방출된 후 LG 유니폼을 입은 김선우는 지난 1일 KIA를 상대로 LG 데뷔전을 치렀다. 2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실점을 올렸는데 첫 이닝은 불안했지만, 두 번째 이닝서 특유의 범타유도 능력을 발휘해 안정감을 증명했다. 몸 상태만 좋다면, 2008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매년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LG 선발진에 소금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김선우는 2011시즌 16승 7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고 2년 전인 2012시즌에는 163⅓이닝을 소화했다.
불펜진은 이미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 LG는 이동현-봉중근이 8회와 9회를 책임지고 그 앞에 정현욱이나 유원상이, 좌타자가 나왔을 때는 류택현과 이상열이, 그리고 추격조로 임정우가 버티고 있었다. 이미 리그 최강 불펜진을 구축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은 듯했다.
그런데 정찬헌이 빠르게 페이스를 올려 애리조나 캠프부터 140km 후반대 구속을 찍었고, 김선규도 연습경기서 호투하며 도전장을 던졌다. 둘이 시범경기서도 연습경기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개막전 엔트리 진입을 노릴 수 있다. 베테랑 사이드암투수 신승현 또한 2013시즌의 모습이라면 필승조 합류가 가능하다.
결국 스프링캠프 연습게임은 서막에 불과했다. LG는 오는 5일 귀국하고, 11일부터 NC 삼성 한화 롯데 SK KIA와 각각 2경기 시리즈에 임한다. 12번의 시범경기를 통해 LG 마운드의 생존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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