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 중 하나인 루크 스캇(36, SK)의 방망이가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본격적으로 큰 타구를 생산하며 순조로운 적응을 알린 상황에서 오키나와 캠프를 마무리했다.
스캇은 28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4-5로 뒤진 6회 신승현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맞는 순간 외야수들이 타구를 쫓는 것을 포기했을 정도로 큰 타구였다. 오키나와 캠프 들어 두 번째로 나온 홈런이었다. 스캇의 ‘한 방’ 덕에 SK도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스캇의 연습경기 성적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 10경기에서 타율 2할6푼9리,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어쩌면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 하지만 스캇의 준비과정을 지켜보는 관계자들은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뛴 선수답다”라고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연습경기 성적보다는 한국 투수들에 대한 적응, 그리고 스스로의 몸 상태 조절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눈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실제 스캇은 이번 오키나와 캠프 들어 “최대한 공을 많이 보겠다”라고 공언했다. 국내 투수들의 습성을 최대한 빨리 파악하기 위해서다. 현재 상대 투수들은 스캇의 약점으로 알려진 몸쪽을 집요하게 공략하고 있다. 계속된 몸쪽 승부에 신경이 쓰일 법도 하지만 스캇은 시즌에 대비한 예행연습으로 보고 있다. 어차피 시즌 때 수없이 겪어야 할 일이다. 이에 대해 적응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준비에 들어간 스캇이다. 신승현을 상대로 뽑아낸 홈런도 몸쪽 공을 제대로 잡아당긴 장면이었다.
타구의 질 자체는 좋다는 것이 야구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스캇은 단단한 하체의 힘을 바탕으로 공을 받쳐놓고 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힘도 좋아 일단 맞으면 타구가 빨래줄처럼 뻗어나간다. 잡아당기는 타구는 물론 밀어치는 타구도 거의 대부분의 안타가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다. 이날 LG와의 경기에서도 1회 우측담장 상단을 직접 맞히는 타구를 날렸다. 타구가 너무 빨라 2루에서 아웃됐을 정도였다. 6회 홈런은 말할 필요가 없었다. 타구에 힘이 실려 날아갔다.
가지고 있는 기량이 있고 경험도 풍부한 선수인 만큼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어느 정도 적응을 다 마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몸 관리도 워낙 철저한 선수라 체력을 둘러싼 주위의 의혹에는 당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SK에서는 스캇에 타율 3할과 30홈런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스캇이 이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SK의 중심타선 지형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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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