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MC' 유재석vs강호동, 첫 파일럿 격돌이 갖는 의미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3.02 15: 03

'국민MC' 유재석, 강호동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격돌한다.
두 국민MC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올 봄 브라운관을 공략한다. 유재석이 KBS 2TV를 통해 남자 토크쇼 '나는 남자다'의 메인 MC로, 강호동이 MBC 새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로 최종 확정됐다. 대한민국에서 손 꼽히는 두 거물 예능인의 새 프로그램 출연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의 새 보금자리가 '파일럿'이기 때문에 반향을 낳고 있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정규 프로그램 편성을 앞두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예상해 보는 차원에서, 시범적으로 전파를 타는 단발성 프로그램. 반응이 좋지 않으면 정규로 편성되지 못한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장수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도 출발은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다. 최근에는 정규 프로그램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일종의 검증 절차가 됐지만, 굳이 유재석, 강호동에게 이런 절차가 필요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두 사람 정도의 '네임 밸류'라면 채널의 적극적인 후원 속에 처음부터 정규 프로그램이 가능하기 때문. '무한도전'을 비롯해 '런닝맨', '해피투게더' 등 맡고 있는 프로그램을 흥행 가도에 올린 유재석, 8년을 맞은 '스타킹'을 중심으로 '우리동네 예체능'까지 맡는 프로그램마다 '국민예능'으로 진화시키는 MC 강호동이 제 발로 시험대에 올라선 것은 의외다.
결국은 방송 관계자들은 '초심'과 맞닿아 있는 선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즉, 자신들의 이름에 의지해 프로그램을 론칭하기 보다는 시청자들의 판단과 반응을 통해 프로그램의 방향을 가늠하겠다는 신중한 의도가 들어가 있다는 풀이다.
유재석은 4년만에 새 프로그램 출연을 확정, 이번 행보에 특히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의 불패신화가 다시 한 번 이뤄질지 지켜볼 부분. 이는 강호동도 마찬가지다. 한동안 부진했던 강호동은 지난해부터 전성기 시절의 '감'을 되찾았다. '스타킹'이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1위 자리로 올라섰으며, '우리동네 예체능' 역시 상승세 속에 전파를 타고 있다. 따라서 강호동에게 후속 프로그램은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해줄 한 수여야만 한다.
두 MC가 나선 새 프로그램은 오는 4월 께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는 남자다'는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맘마미아'의 바통을 이어 받아 오는 4월 9일 수요일 오후 11시에 전파를 탈 예정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 '우리 결혼했어요' 등을 연출했던 황교진 PD와 '라디오스타' 전임 작가와 손을 잡은 강호동은 오는 3월 중 녹화를 진행 할 예정이나, 정확한 방송 일자는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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