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이 기다려진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광주FC가 새 시즌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3일 일본 시즈오카에 도착한 광주 선수단은 지난 28일을 끝으로 2차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카를로스 피지컬 트레이너의 지도로 국내에서 체력을 끌어올린 후 일본에서는 연습경기를 통해 세부적인 전술을 다졌다. 7차례 연습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5승1무1패.

J3(3부리그)와 대학팀을 상대로 5승1무를 거뒀고, 지난 25일 마지막 스파링 상대이던 J리그 시미즈 에스펄스(1부리그)에는 아쉽게 졌다.
하지만 한 달여 전지훈련기간에 광주가 얻은 소득은 적지않다. 가장 먼저 ‘자신감’이다.
광주는 지난해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으나 어린 선수들의 경험 부족으로 1부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이기고 있다가 종료직전 동점골을 내주는가 하면, 무승부로 마칠 경기도 역전골을 내주며 패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올해는 전체 28명 중 21명이 새 얼굴로 바뀌었고, 대부분은 클래식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베테랑이라 뒷심부족에 대한 염려를 덜었다. 주장 이완은 “뉴페이스가 많지만 시간이 갈수록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다. 올해 분명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남기일 감독대행도 “마지막 연습상대인 시미즈에 패해 아쉽긴 하지만 전지훈련 동안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과 열정을 확인했다. 100점 만점에 51점정도 주고싶다”고 말했다. 얼핏보면 51점은 낙제점이다. 하지만 이는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않은 남 감독이 자신만의 만족스러움을 표현한 말이다.
지난 26일 광주는 일본에서의 마지막 회식을 했다. 그동안 고생한 선수들의 마음을 보듬고,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자리였다. 남 감독이 “우리는”이라고 선창하자, 선수들은 “하나다”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선수는 스스럼없이 감독에게 다가와 속얘기를 털어놓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남 감독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국내에 들어가면 서너 차례 연습경기를 더 해서 빌드업과 문전 세밀함을 강화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광주는 3월 5일부터 목포로 마지막 전지훈련을 떠나 팀을 최종 점검한다. 그리고 3월 22일 대구FC와 원정경기로 새 시즌을 연다. 대구는 2년 전 강등을 떠안긴 결정적인 상대. ‘악연’ 대구를 잡고 우승을 향해 나아가려는 광주의 새 시즌 도전이 얼마남지 않았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