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야구 선수라는 게 실감이 난다".
삼성 라이온즈의 '수퍼 루키' 이수민(투수)이 2일 경산 볼파크 재활군에 합류했다.
고교 시절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이수민은 구단 측의 배려 속에 1월 9일부터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기초 재활 과정을 밟았다. 이날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이수민은 "이제 야구 선수라는 게 실감이 난다"고 배시시 웃었다.

그는 "지금껏 야구하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쉰 적은 처음이었다. 하루 빨리 야구하고 싶다"고 마운드에 오를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가끔씩 이영욱(외야수) 선배님과 함께 캐치볼을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는 게 이수민의 말이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이수민은 어깨 및 팔꿈치 보강 훈련과 캐치볼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릴 예정이다.
이수민의 등번호는 64번. 신인 선수이다보니 선택의 폭이 넓진 않았다. 이수민은 "남는 거 선택했다"고 씩 웃은 뒤 "62번과 64번을 놓고 고민했었는데 64번이 더 나은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수민은 '먹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체중 조절 때문에 특급 호텔 뷔페를 뺨치는 STC의 다양한 음식을 그저 바라만 봐야 했다. 진수성찬을 눈앞에 두고 먹지 못하는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 맛있는 음식을 두고 닭가슴살만 먹는데 참…". 이수민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고 했던가. 이수민은 STC에서 강도 높은 훈련과 식이 요법을 통해 5kg 감량에 성공했다. 몸과 마음 모두 가뿐하다.
"그동안 많이 쉬었으니 빨리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 그의 마음은 언제나 그라운드를 향해 있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선택했던 이수민이 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