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대결에서 이기고 지는 것보다 다른 경기에서 지는 것이 더 타격이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5-15, 18-25, 25-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질주한 현대캐피탈은 20승 7패(승점 58)를 기록, 선두 삼성화재(승점 59)에 다시 승점 1점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13승 14패(승점 41)에 그쳐 4위 아산 우리카드 한새(승점 39)와 승점 차이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이 하려고 노력한 만큼 보여준 경기같다. 2세트를 너무 쉽게 이기는 바람에 3세트에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자칫 잘못했으면 경기를 넘겨줄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1세트 이기면 마지막 세트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것은 여유가 아니라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그런 부분을 좀 더 보완한다면 남은 경기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와 승점차는 다시 1점차로 좁혀졌다. 자연히 배구팬의 시선은 오는 9일 있을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맞대결에 쏠리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운명의 만남"이라고 표현한 김 감독은 "나머지 경기들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며 러시앤캐시전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러시앤캐시는 간단히 볼 팀이 아니다. 비록 진 적은 없지만 경기할 때 위기도 있었고, 무엇보다 러시앤캐시는 부담이 없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러시앤캐시전도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김 감독은 "삼성화재와는 실력이든 운이든, 이기든 지든 하겠지만 결국은 나머지 경기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우리나 삼성화재나 마찬가지겠지만 맞대결에서 이기고 지는 것보다 다른 경기에서 지는 것이 더 타격이다"라고 강조했다.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게 된 점에 대해서는 "감독으로서는 부담스럽고 배구팬들은 기쁜 일이 아닐까"라며 진심이 담긴 농담을 던졌다. "우리는 따라가는 입장이라 마음은 한 경기라도 지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고 말을 이은 김 감독은 "1, 2위도 안개 속이고 3, 4위전도 아직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올 시즌은 감독들은 힘들겠지만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그런 시즌"이라고 웃었다.
costball@osen.co.kr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