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승 무패’ NCAA는 지금 위치타주립대 열풍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02 17: 38

미국대학농구(NCAA)에서 가장 핫한 팀은 어디일까? 캔자스? 듀크? 켄터키? 아니다. 이름도 생소한 위치타주립대다.
위치타주립대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위치타시 찰스 코치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미국대학농구 디비전1 미주리 밸리 컨퍼런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미주리주립대를 68-45로 꺾었다. 이로써 위치타주립대는 올 시즌 31승 무패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후 그렉 마샬 위치타주립대 감독은 “시즌이 한 달 전쯤에 시작한 것 같다. 정말 놀랍다. 선수들에게 모든 경기가 도전이었다.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NCAA 디비전1 남자농구에는 32개의 컨퍼런스에 소속된 351개의 학교가 있다. 그 중 올 시즌 정규시즌 무패를 달성한 팀은 위치타주립대가 유일하다. 전미랭킹 2위 위치타주립대의 31승 무패는 지난 1991년 UNLV가 기록한 34승 무패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당시 UNLV는 30승 무패로 토너먼트에 진출했지만, 결승전에서 크리스챤 레이트너와 그랜트 힐이 버틴 듀크에게 패해 전승우승 신화가 좌절된 바 있다.
위치타주립대의 무패기록이 대단한 이유는 슈퍼스타 한 명 없이 수비와 조직력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이다. NBA에 진출할 수 있는 캔자스주의 유망주들은 대부분 빅12컨퍼런스 소속의 지역명문팀 캔자스대학이나 캔자스주립대로 진학한다. 위치타주립대가 아무리 전승을 해도 그들을 주목하는 NBA스카우터는 없다.
재미있는 것은 위치타주립대의 닉 위긴스가 바로 앤드류 위긴스의 형이라는 점이다. 캔자스대의 신입생 앤드류 위긴스는 올해 NBA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를 다투는 재목이다. 동생은 네이스미스 올해의 선수 후보 중 한 명이다. 반면 올해 4학년인 형은 평균 5점 정도를 넣는 후보선수에 불과하다.
이제 위치타주립대는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다음 주 시작되는 미주리밸리 컨퍼런스 토너먼트에 1번 시드로 출전한다. 이어 ‘3월의 광란’ 68강 토너먼트에 상위시드로 초대될 것이 확실시 된다. 토너먼트 경험이 거의 없는 위치타주립대에게 상위시드는 오히려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연 위치타주립대는 토너먼트까지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른 이변의 희생양이 될까.
jasonseo34@osen.co.kr
ⓒAFPBBNews = News1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