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처럼 예쁜 동심이 아빠들의 입가에 미소를 만들었다. 소박하고 순수한 아이들은 성동일과 김성주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깜빡 속아 넘어갔고 아빠들은 때로는 뭉클하고 때로는 뿌듯한 마음을 느끼며 아이들을 지켜봤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어디가?'(이하 '아빠어디가')에서는 관찰 카메라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지켜보는 아빠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성동일은 한 초등학교의 선생님으로 분장해 아이들을 차례로 만나며 마음을 떠봤다. 첫번째 주자는 류진의 아들 찬형과 안정환의 아들 리환. 찬형과 리환이는 분장한 성동일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 채, 눈에 보이지 않는 라면을 같이 먹거나 황금알을 낳는다는 닭이 낳은 계란을 맛있게 먹는 순수함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성동일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아이들에게 아빠에 대한 마음을 물어봤다. 찬형은 "아빠가 나랑 안 놀아준다. 찬호(동생)하고만 놀아준다"며 섭섭함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찬호는 동생이니까 속상하고 그런 건 아니다. 동생이니까 그냥 좀 억울하기도 하지만 좋다"라고 말해 아빠 류진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리환은 아빠 안정환이 축구를 하러 갈 때가 가장 멋있다고 말해 아빠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리환은 "옛날에 아빠가 축구를 잘해서 트로피 받았을 때 (아빠가 멋있었다)"며 "아빠 축구할 때 응원갔다"라고 과거를 기억해냈다. 여전히 아빠가 축구를 하고 있는 줄 아는 아들의 모습에 안정환은 "은퇴한 줄 모르는 것 같다. 복귀를 해야 하나"라며 찡한 감정을 드러냈다.
앞선 두 아이들보다 성동일을 더 오래 본 민율과 후의 반응은 찬형-리환과는 조금 달랐다. 후는 분장한 성동일을 보자 마자 "동일이 삼촌"이라고 부르며 다가가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그러나 성동일은 아랑곳하지 않고 능청스럽게 연기를 해보였고, 오히려 후가 "죄송하다"며 머쓱한 표정으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민율과 후 역시 황금알의 마법에는 속고 말았다. 색칠을 한 계란을 닭이 낳은 황금알로 알고 있는 아이들은 진귀한 보물(?)의 발견에 기뻐했다. 민율은 아빠와 여행을 함께 오게 돼 가장 좋은 점으로 "잘 때"라고 말하며 아빠를 독차지하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으며 황금알을 낳는 닭을 위해 고래고래 큰 소리로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노래를 불러 귀여움을 자아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두 여자아이 빈과 규원을 위해서는 김성주가 나섰다. 아빠들에게 원하는 딸들의 소원은 의외로 소박했다. 예뻐해주길 원하는 것. 빈과 규원은 아빠가 좋을 때를 묻는 질문에 대해 각각 "아빠가 웃을 때", "아빠가 예뻐해주고 사랑해줄 때"라고 말하며 지켜보고 있는 두 아빠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했다.
황금알 장난(?)으로 알아본 아이들의 마음은 순수하고 소박했다. 아빠에 대한 사랑과 믿음은 굳건했고, 황금알 하나를 얻어 행복해했다. 손에 쥔 황금알처럼 예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은 아빠들에게는 내 아이가 가진 의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한편 이날 '아빠어디가' 성동일-빈 부녀, 김성주-민율 부자, 윤민수-후 부자, 김진표-규원 부녀, 류진-임찬형 부자, 안정환-리환 부자 등 여섯 아빠와 아이들은 충남 서산 웅도마을에서 갯벌 속 보물찾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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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