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의 혹독했던 혹한기 훈련은 겁쟁이마저도 조금씩 변화시키는 게 분명하다. 눈치 제로의 순수한 모습으로 선임들을 웃게 만들었던 헨리가 설원 속 암벽 레펠에 도전, 멋지게 성공하며 군대 무식자의 면모를 조금은 벗어난 듯한 모습을 보였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에서는 불사조 산악 특공대대에서 동계 훈련을 받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동계 입수 훈련을 떠났다. 혹독한 훈련에 가장 놀란 사람은 군대무식자 헨리. 헨리는 연병장에서 다 같이 상의 탈의를 하는 병사들의 모습에 "미친 줄 알았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그러나 고난은 이제 시작이었다. 상의를 탈의한 채 얼음물이 있는 계곡물 앞에 도착한 병사들은 곧 명령에 따라 속옷 하의만 남겨둔 채 모든 옷을 벗기 시작했고 헨리는 이 모습을 바라보며 충격에 휩싸였다.
"인생에 제일 깜짝 놀란 순간이다. 이 프로그램 포기할 뻔 했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던 그는 자신만 옷을 벗지 않은 채 남자 어쩔 수 없이 옷을 벗었고, 병사들 모두 계곡물에 들어가 냉수 마찰을 하고 있는 사이 그 모습을 지켜보며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런 헨리를 잡아 이끈 것은 파인애플 선임이었다. 그는 헨리의 손을 잡아 당겼고, 망설이던 헨리는 결국 함께 얼음물에 들어가 소리를 지르며 얼음물을 경험했다.
얼음물에서 나온 뒤에도 헨리는 충격을 받은 듯 표정이 굳어 있었다. 그는 "몸 뿐만이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풀죽어 있던 그는 곧 기운을 차렸다. 스키 훈련을 한다는 말에 어린 시절 캐나다에서 탔던 스키를 생각하며 기분이 좋아진 것. 그러나 고로쇠 나무로 만든 스키에 헨리는 어색해 했고, 결국 하강에 실패 눈꽃 샤워를 해야하는 운명에 처했다.
스키 훈련이 다는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암벽 레펠 훈련이 있었고, 조교는 자원하는 사람들을 뽑아 암벽 레펠 훈련을 실시했다. '양심적 레펠 거부자'였던 헨리지만, 그는 선임들이 내려오는 모습에 용기를 냈고, "하겠다"며 손을 들었다.
"겁쟁이가 안 되고 싶어서 했다"던 헨리는 겁을 내면서도 비교적 양호한 모습으로 암벽을 타고 내려오며 동료들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
감정 기복이 심해 '기복이'라는 별명이 붙은 헨리였지만, 이날 보여준 모습은 초반의 모습과 조금 달라져 있었다. 그는 분명 경직된 군대 문화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 맞지만, 선임과 동기들의 따뜻한 관심은 그를 조금씩 군대에 적응하게 만들었다. 방송 말미 헨리는 군대 노래를 만들었다며 "그래도 여러분이 있어서 다행이야. 난 이 순간 행복해. 난 행복해"라는 가사를 붙여 노래를 불렀고 이는 감동을 줬다.
한편 이날 '진짜사나이'에서는 이병 케이윌과 헨리가 기존 멤버, 선임들과 함께 첫 자대생활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들은 특공 불사조대대 혹한기 훈련을 받으며 조금씩 군생활에 적응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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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