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박정아-채선아 '이구동성', "올 시즌 MVP는 이효희!"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3.02 19: 00

"이효희 언니요. 남지연 언니도 공동 MVP 주시면 안돼요?"
"올 시즌 MVP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 하나에 기자회견장이 순식간에 시끄러워졌다. 정규리그 2연패를 확정짓고 기자회견장에 나선 김희진(23) 박정아(21) 채선아(22)가 이구동성으로 이효희(34)의 이름을 외쳤기 때문이다.
IBK기업은행은 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2, 25-16)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1승 6패로 승점 62를 기록, 매직넘버를 2로 줄인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전에서 승점 3점을 추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꼭 1년 전 3월 2일, 창단 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들은 다시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카리나(22득점)와 함께 삼각편대로 활약한 박정아(16득점, 블로킹 2개 포함) 김희진(12득점, 서브 에이스 1개 블로킹 3개 포함)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발전한 모습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채선아 역시 윤혜숙의 공백을 메우며 IBK기업은행의 우승 원동력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주전으로 뛰어서)기분은 좋은데 (윤혜숙의)빈자리가 많이 클까봐 솔직히 걱정했다. 그런데 우승해서 기분 좋다"는 채선아의 기쁨은 당연한 것이었다.
2시즌 연속으로 맛보는 우승의 쾌감은 달콤했다. 김희진은 "일단 1위한 것은 너무 기쁘다. 뭐든지 1등해야 좋은 것 아닌가"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챔피언결정전이라는 큰 경기가 남았고 정규리그도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우승했어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며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향한 원대한 꿈을 그리기 시작했다.
창단 이후 2년 연속으로 함께 뛴 알레시아 대신 카리나가 팀에 합류하면서 스타일도 많이 변했다. 김희진은 "용병 위주로 된 플레이가 너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장점이 있다. 위기의 순간에 한 방이 있다는 것은 크다"라고 설명하며 "이번 시즌은 (박)정아나 나나 분포가 늘었다. 국내 선수들이 살려면 그렇게 해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이 더 좋았던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IBK기업은행의 챔피언결정전 파트너는 사실상 GS칼텍스로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희진은 "챔피언결정전은 해봐야안다. 쉽거나 어렵거나 그런 것은 잘 모르겠는데 (상대로)올라오는 것은 GS칼텍스가 올라오지 않을까. 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 5차전에서 0-3 패배를 당한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박정아는 당시를 떠올리며 "이런 경기 다음에는 정말 하지 말자고 감독님이 그러셨다. 왜 졌는지도 모르고 졌다"고 돌아봤다.
창단 2년 만에 통합우승이라는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첫 대기록을 썼던 이들이 꼽은 올 시즌 MVP는 누구일까. 단연 이효희다. 이정철 감독으로부터도 올 시즌 수훈선수로 손꼽힌 이효희는 후배들 사이에서도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MVP를 묻는 질문에 모두 이효희라고 대답한 이들은 "남지연 언니도 줘야하는데, 공동 MVP는 안되느냐"며 언니들을 향한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costball@osen.co.kr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