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맞수 신한은행을 넘어 정규리그 2연패에 성공했다. 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우리은행은 2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신한은행을 84-66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24승 7패가 된 우리은행은 2위 신한은행(20승 11패)과의 승차를 4경기로 벌리며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통산 정규리그 7회 우승으로 종전 신한은행(6회 우승)의 최다우승 기록까지 넘어섰다.
두 팀은 지난 27일 안산에서 맞붙었다. 당시 우리은행은 72-75로 역전패하며 다잡았던 우승기회를 날렸다. 우리은행은 우승을 위해 주전들을 무리시킨 것이 문제였다. 결국 후반전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턴오버가 쏟아진 것이 패인이었다. 두 팀은 춘천으로 장소를 바꿔 3일 만에 리턴매치를 치르게 됐다.

초반부터 선수들은 육탄돌격을 불사했다. 에이스 김단비는 출혈을 불사하고 득점의 활로를 뚫었다. 곽주영의 점프슛도 정확했다. 신한은행은 17-12로 기선을 잡았다.
우리은행 센터 사샤 굿렛은 2쿼터 중반 4파울을 범했다. 정통센터의 부재는 우리은행의 위기였다. 대신 강영숙이 투입돼 공백을 메웠다. 양 팀은 2쿼터에 무더기 파울을 범하며 공격흐름이 자주 끊겼다. 우리은행은 34-39로 추격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그런데 3쿼터 중반 심판판정에 항의하던 임달식 감독은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 받았다. 자유투 3구와 공격권까지 쥔 우리은행은 51-44로 달아나며 전세를 뒤집었다.
3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다시 심판에게 항의하던 임달식 감독은 결국 퇴장을 명령받았다. 경기흐름을 단번에 좌우할 수 있는 판정이었다. 점수 차가 15점으로 벌어지며 명승부였던 경기는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 신한은행은 양형석 코치가 남은 경기를 지휘했다. 하지만 선장을 잃은 배는 순식간에 표류했다.

신한은행은 4쿼터 시작과 함께 주전전원을 불러들이고 후보선수 5명을 투입했다. 심판판정에 대한 항의성 선수교체였다. 가장 재밌어야 할 4쿼터는 보나마나한 시간이 됐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양 팀 모두에게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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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