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고의 명승부가 되야할 경기가 감독퇴장으로 얼룩졌다.
신한은행은 2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우리은행을 66-84로 패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내줬다. 이날 이기면 2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던 신한은행(20승 11패)은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전반전까지 양 팀은 5점차 안쪽으로 팽팽한 명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3쿼터 중반 심판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하던 임달식 감독은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 받았다. 우리은행은 자유투 3구와 공격권까지 쥐었다. 5점을 뒤지던 우리은행은 7점 차로 달아나 전세를 뒤집었다.

결국 사단이 났다. 3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임달식 감독은 다시 심판에게 “퇴장을 줄 테면 주라”며 격렬히 항의했다. 이에 임영석 심판은 가차 없이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하며 임 감독의 퇴장을 명령했다. 명승부였던 경기는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 신한은행은 양형석 코치가 남은 경기를 지휘했다. 신한은행은 4쿼터 주전들을 모두 빼면서 경기를 포기했다.
여자프로농구에서는 감독이 심판에게 직접적인 항의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심판에게 정식항의는 주장선수만 할 수 있다. 하지만 농구특성상 감독의 항의는 나올 수밖에 없고, 그 때 마다 테크니컬 파울을 줄 수는 없는 일이다. 심판이 융통성을 발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특히 이날 2쿼터부터 경기흐름을 자주 끊는 파울판정이 쏟아졌다. 파울을 당한 선수가 오히려 파울을 지적당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파울지적에 일관성이 다소 떨어졌다. 물론 격렬한 심판항의는 감독 잘못이 맞다. 하지만 심판이 원인제공을 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날 일요일을 맞아 춘천호반체육관에는 만원관중이 들어찼다. 최경환 WKBL 총재 등 관계자들도 모두 동석했다. 하지만 끝까지 명승부로 치러졌어야 할 경기는 후반전에 김이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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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