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달성한 우리은행, 도전보다 수성이 더 어려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02 20: 54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2연패에 성공하며 또 다른 왕조를 구축했다.
우리은행은 2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신한은행을 84-66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24승 7패가 된 우리은행은 2위 신한은행(20승 11패)과의 승차를 4경기로 벌리며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통산 정규리그 7회 우승으로 종전 신한은행(6회 우승)의 최다우승 기록까지 넘어섰다.
우리은행은 승률이 80%에 육박하며 적수가 없었다. 호적수 신한은행과의 시즌 맞상대에서도 5승 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그나마 우리은행을 상대로 가장 선전했다는 KB스타즈와 삼성생명도 2승을 챙기는데 그쳤다. KDB생명은 우리은행을 상대로 6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2연패는 결코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은 왕조 신한은행에게 맞서는 도전자의 입장이라 부담이 적었다. 우리은행은 시즌초반부터 성적을 냈지만 ‘초반돌풍’ 정도로 저평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챔프전에서 우리은행이 삼성생명을 이기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한 챔피언 자격을 얻게 됐다. 
선수구성도 오히려 올 시즌보다 나았다. 우리은행은 최고 외국선수였던 티나 탐슨이 막힐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하지만 규정상 우리은행은 탐슨과는 재계약을 할 수 없었고,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도 후순위로 밀렸다. 우리은행은 니콜 포웰이 계약을 거부하면서 노엘 퀸으로 교체하는 등 순탄치 않은 시즌을 보냈다. 또 시즌후반 이선화가 시즌아웃돼 강영숙을 급하게 영입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챔피언’으로서 라이벌들의 도전을 받는 일이었다. ‘타도 우리은행’을 외치는 라이벌들의 도전을 물리치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완벽하게 분석당한 상태서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두 배 세 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또 1패를 당했을 때의 충격도 전보다 컸다.
우리은행은 국내선수들의 성장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했다. 위성우 감독은 “티나 탐슨급 선수는 없었지만, 국내선수들이 성장했다. 특히 박혜진이 5~6경기를 잡아줬던 것이 1등의 가장 큰 계기였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우리은행은 ‘에이스’ 임영희(34)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20대 초중반이다. 앞으로 우리은행의 왕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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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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