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언니' 이효희와 '살림꾼' 채선아, IBK기업은행 2연패 원동력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3.03 07: 13

'무서운 막내'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가 정규리그 2연패를 확정지었다. 그리고 누구든 IBK기업은행의 2연패 원동력으로 '맏언니' 이효희(34)와 '살림꾼' 채선아(22)를 꼽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IBK기업은행은 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2, 25-16)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1승 6패로 승점 62를 기록, 매직넘버를 2로 줄인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전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위 GS칼텍스(승점 51)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승점 63에 그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창단 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막내의 반란'에 성공한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에도 V리그 여자부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알레시아는 없지만 카리나가 새로 삼각편대에 가세해 고른 활약을 펼쳤고, 박정아와 김희진의 기량도 지난 시즌에 비해 좋아졌다. 특히 '베테랑' 이효희와 '숨은 수훈선수' 채선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효희는 말이 필요없는 IBK기업은행의 기둥이다. 또다른 베테랑 남지연(31)이 리베로로서 몸을 내던져 수비를 책임지는 기둥이라면 이효희는 전체적인 게임을 컨트롤하는 팀의 중추다.
이정철 감독은 세터 이효희에 대해 "이효희가 80년대생이다. 그런데도 배구가 늘더라. 김희진 박정아의 기량이 올라온 것은 세터의 힘이다. 그전에는 위급하면 무조건 알레시아에게 올렸는데 이제 분배가 된다"며 ""배구는 공중전 아닌가. 짧은 시간에 판단하기 위해서는 임기응변에 능해야하는데 여유도 많이 생기고, 많이 좋아졌다. 무엇보다 자기 배구를 할 수 있다. 특정 선수를 꼽자면 이효희가 올 시즌 가장 활약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아낌없는 칭찬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윤혜숙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택된 채선아는 정규리그 28경기를 치르며 리시브 점유율 59.31%에 세트당 4.51개의 리시브 성공률로 1위를 달리며 이정철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이 감독도 채선아의 활약에 대한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가장 결정적인 부분은 채선아가 (윤혜숙의)자리를 잘 메꿔줬다는 것이다. 몇 경기 흔들리기는 했어도 그 정도 흔들리는 것은 누구나 있을 수 있다. 채선아가 팀에 활력소가 됐다"며 흐뭇한 마음을 드러냈다. '살림꾼'으로서 확실한 위치를 다진 채선아와 아직도 기량 상승 중인 이효희, 두 사람이 과연 정규리그 2연패에 이어 2시즌 연속 통합우승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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