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 시티의 마이클 탄 구단주도 유니폼을 벗었다. 바지를 허리이상으로 한 껏 끌어 올리며 유니폼을 집어 넣으며 벨트를 자랑했던 탄 구단주도 더이상은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 바로 카디프 시티의 현재 상황과 같다.
카디프 시티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2013-2014 EPL 28라운드 토트넘 핫스퍼와 원정경기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카디프 시티는 연패에 빠지며 승점을 추가하지 못해 5승 7무 16패 승점 22점으로 19위에 머물렀다. 카디프 시티는 3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인해 부진이 더욱 깊어졌다.
2연패에 빠진 카디프 시티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최근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카디프 시티의 상황은 불안감으로 치닫게 됐다.

또 이와 함께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김보경도 제 몫을 하지 못해 부담이 커졌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부임 초기 선발로 출장하며 기회를 어느정도 받았던 김보경은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지난 2월8일 스완지시티와의 지역 라이벌 경기에 풀타임 출전한 뒤 26라운드 아스톤빌라전, 27라운드 헐 시티전에 모두 결장했다. 지난 15일 FA컵 위건과의 경기에서 약 10분을 소화했지만 1-2로 패해 큰 의미가 없었다.
토트넘을 상대로 선발로 뛰었다. 그러나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전력상 우위였다. 김보경은 많이 뛰었다. 측면 공격수로 나섰지만 중앙과 오른쪽을 가리지 않았다. 또 토트넘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많이 뛰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거친 태클로 상대했지만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동료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지만 무산됐다. 열심히 뛴 만큼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문전에서 기회를 얻기도 했지만 골로 만들지 못했다.
김보경은 이날 경기서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오는 6일 그리스 아테네서 열릴 그리스와 평가전에 나서야 하기 때문. 현재 대표팀 공격진서 김보경의 입지는 불안하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김보경은 많은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차라리 박주영(왓포드)처럼 최전방 공격수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경쟁자가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많은 선수들이 나서고 있다. 구자철(마인츠), 이근호(상주), 남태희(레퀴야) 등 많은 선수들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구자철과 남태희는 소속팀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근호는 아직 시즌이 개막하지 않았지만 착실히 동계훈련을 펼쳤다.
따라서 김보경에게는 컨디션 회복 혹은 경기감각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팀 성적이 부진하면서 김보경의 활약도 줄었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열심히 뛰면서 개인적인 반전을 노린 것은 분명 참고해야 할 상황이다.
김보경의 안타까운 상황처럼 카디프 시티도 흔들리고 있다. 이날 패배로 인해 오는 29라운드는 더욱 중요하게 됐다. 만약 풀럼을 상대로 패한다면 탄 구단주가 유니폼을 다시 입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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