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2승4패1무로 고전하고 있지만 아직 100% 전력이 아니다. 피에·이용규·최진행이 빠져있는 야수진은 물론 앨버스와 함께 토종 투수 중에도 예비 전력이 남아있다. 바로 김혁민(27)과 안승민(23)이 그 주인공들이다.
김혁민과 안승민은 현재 1군 캠프에 없다. 같은 오키나와에 위치한 2군 캠프 명단에 포함돼 있다. 김혁민은 오른쪽 발목 부상, 안승민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지 못했고,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단계. 그럼 언제쯤 1군에서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2군 선수단을 지휘하고 있는 이정훈 한화 퓨처스 감독은 "김혁민은 정상적인 피칭을 다하고 있다. 100% 전력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몸 상태가 많이 좋아져 조만간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혁민은 지난 1월 중순 캠프 출발 전 보문산 등산 후 하산하다 오른쪽 발목을 접질렀다.

당시 김혁민은 뼈에 큰 이상 없는 인대 염좌로 3주 진단을 받았다. 어깨나 팔꿈치 또는 허리와 햄스트링처럼 투구에 큰 지장을 주는 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1군 캠프가 끝나가는 시점이기에 시범경기부터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혁민의 합류는 한화 마운드에 큰 힘이다. 올해는 선발 대신 구원에 비중을 두고 있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혁민이는 레퍼토리가 다양하지 않은 만큼 100% 전력으로 짧게 던지는 구원이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윤규진·최영환과 함께 한화 불펜의 파이어볼러 트리오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응룡 감독은 내심 마무리 후보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김혁민과 달리 어깨 부상 후 재활을 거친 안승민의 복귀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정훈 2군 감독은 "안승민은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다. 어깨 부상은 다른 부위보다 회복 시간이 더 걸린다. 아직 구질이 밋밋하고, 몸도 움츠러있는 상태다. 2군에서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나을 듯하다"고 밝혔다.
한화 퓨처스는 일본팀들과 이미 2차례 연습경기를 가졌고, 앞으로도 일정이 더 잡혀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국내팀들과의 연습경기가 있다. 안승민의 경우 이 시기 실전 경기를 통해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게 과제. 언제가 되든 선발과 구원 모두 가능한 안승민이 1군에 돌아온다면 한화 마운드에 큰 힘 될 수 있다.
아울러 이정훈 2군 감독은 "2군의 피칭 파트에서도 황재규 등 투수들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운드가 최대 과제가 될 한화로서는 1군 뿐만 아니라 2군을 통해서도 투수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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