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잭 그레인키(31)의 복귀 시점이 안갯속으로 빠졌다. 뚜렷한 회복 기미가 없어 돈 매팅리 감독은 조심스럽게 지켜볼 뿐이다. 그레인키의 호주 개막 2연전 등판 가능성은 점점 낮아진 반면 류현진의 등판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LA타임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매팅리 감독의 말을 빌어 그레인키의 상태가 딱히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그에 따라 복귀 시점도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팅리 감독은 "우리는 여전히 그를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며 "불펜피칭부터 해야 복귀 시점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인키는 지난달 2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첫 실전등판을 가졌으나 공 4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갑작스런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일으킨 게 원인으로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무리시키지 않는 예방 차원에서 그를 보호했다.

그러나 그레인키는 2일로 예정된 불펜피칭을 소화하지 못한 데다 3일에도 상태가 이렇다 할 호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오는 23~2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 개막 2연전 그레인키의 선발 등판 가능성도 낮아지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도 '그레인키의 호주 여행 준비가 어려울 듯하다'며 '그레인키가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3주 후 90개의 공을 던져야 한다는 점에서 호주 등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그레인키가 캐치볼로 몸을 만들고 있어도 실전 등판에서 투구수를 늘리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이에 따라 류현진의 호주 등판이 현실화 될 듯하다. 다저스 구단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포함 총 259이닝을 던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보호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설령 커쇼가 호주 개막전에 등판한다고 해도 그레인키의 공백에 따라 류현진이 개막 두 번째 경기에 나올 수도 있다. 'MLB.com'에서도 '커쇼, 류현진, 댄 하렌 중에서 2명이 호주 개막 2연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현진은 지난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는 "호주 개막전 등판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서도 14시간 이상 비행 경험이 많은 류현진의 호주 등판 가능성에 점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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