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고민, '판단력과 센스' 갖춘 풀백 없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3.03 10: 29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는 자기가 판단해야 한다."
그리스를 상대로 사실상 최종 '옥석가리기'에 나선 홍명보 감독이 '풀백' 포지션에 대한 지론을 밝히며 고민을 살짝 털어놓았다.
2일(한국시간) 아테네 국제공항에 대표팀을 이끌고 그리스에 입성한 홍명보 감독은 가장 큰 고민인 풀백에 대해 설명했다.

"기동력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홍 감독은 "특히 사이드 풀백은 공격과 수비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야 한다. 어떤 타이밍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감독은 "코칭스태프보다는 자기가 판단해야 한다. 조직적이고 콤비를 이루면서도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판단력과 센스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의 말처럼 오는 6일 새벽 펼쳐지는 그리스와의 평가전은 이런 풀백에 대한 시험무대이기도 하다. 풀백은 홍 감독의 말처럼 수비수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과감하게 오버래핑도 하고 적극적으로 수비에도 가담하는 사실상 측면의 지휘관이다.
왼쪽 풀백은 김진수(니가타)의 입지가 굳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박주호(마인츠05)가 급부상하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오른쪽 풀백은 최근 발탁됐던 차두리(FC서울)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이용(울산)과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가 있지만 완전히 낙점받지 못했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은 일찌감치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황석호 역시 그리스로 떠나기 전날 다쳐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그런 판단력과 센스를 갖춘 인물을 묻자, "이영표, 2002년 멤버들, 선배들 중에는 박경훈 형(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등의 이름을 차례로 거론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포백시스템을 잘 쓰지 않았다"며 "공격과 수비 전체를 조율해야 하는 힘든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나이에 비해 김진수 정도가 괜찮다"면서도 "1명 갖고는 되지 않는다. 준비를 안하면 나오지 않는다. 2배, 3배 정도는 뽑아놔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홍 감독의 가장 당면한 문제이면서도 이번 그리스전을 통해 명쾌한 답변이 나오길 바라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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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그리스)=김영민 기자 /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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