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 e스포츠의 메카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였다. 온게임넷과 MBC게임 등 양대 게임채널이 삼성동 코엑스몰에 경기장을 두고 젊은팬들의 호기심과 볼 거리를 충족시켰다. 이를 기점으로 e스포츠는 2004년과 2005년 부산 광안리 앞바다에서 10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면서 e스포츠 종주국의 위치를 확고하게 했다.
다시 한 번 서울 강남이 e스포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큰 손 넥슨이 서울 서초 강남에 건설한 e스포츠 전용경기장 넥슨 아레나가 주목받고 있다. '넥슨 아레나(Nexon Arena)’는 서울 서초구에 설립된 지하 2층, 전용면적 1,683.43평방미터(약 509평) 규모의 e스포츠 경기장으로 부지 유치와 경기장 설립에 넥슨이 직접 참여했다. 게임업체가 직접 전용 경기장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슨 주력 e스포츠 종목인 피파온라인3 뿐만 아니라 스타2(프로리그) 등 다른 회사 e스포츠 종목들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전전후 경기장이다.

종목을 가리지 않고 최대 1000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강남 넥슨 아레나는 e스포츠 팬들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됐다. 접근성이 높은 강남에 경기장이 열리자 10대 뿐만 아니라 20대와 30대들도 e스포츠 경기장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여기다가 당초 넥슨이 예고했던 대로 다른 종목 e스포츠 경기가 활발하게 열리면서 더욱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5일 스타크래프트1 출신 레전드인 홍진호 강민 박정석 이병민이 모여서 개최한 '스타파이널 포'를 포함해 오는 7일 아프리카TV 여성부 LOL 결승전이 열린다.
스타 뿐만 아니라 LOL에도 넥슨 아레나를 개방했다는 것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넥슨 아레나에서는 넥슨 게임 중심으로 열릴 거라는 일부의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려버린 셈이기 때문이다.
넥슨 아레나 관리를 맡고 있는 넥슨 심현 차장은 "넥슨 아레나는 결코 넥슨 e스포츠 종목 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언제든지 다른 종목들에 문이 열려있다. 꼭 e스포츠 종목이 아닌 랜파티에서도 일정만 협의된다면 언제든 누구든 사용이 가능하다"라고 넥슨 아레나의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e스포츠 신흥 메카로 자리잡고 있는 넥슨 아레나가 계속해서 e스포츠 산업의 명실상부한 요람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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