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최용수 때문이다"
K리그 클래식이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힘찬 닻을 올렸다. '2014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가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 책연구원에서 열렸다. 클래식 12개 구단 감독과 주장 및 대표선수들이 참석해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서 각 팀 대표로 나온 사령탑과 선수들은 의외의 이야기를 꺼냈다. 특히 하석주 감독은 경기 시작부터 폭발적인 입담을 과시하며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냈다. 다음은 미디어 데이 행사서 나온 인상적인 이야기.

▲ "너무 좋은 곳에서만 놀았다", "한쪽 눈 감고도 이기곤 했다"
전남 하석주 감독. 개막전 상대인 최용수 감독과 지난 시즌 우승팀인 포항 황선홍 감독에 대해 앙칼진 이야기를 했다. 선수시절에는 팀 성적이 월등히 좋았지만 현재 상태는 좋지 않은 것. 서울과 포항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자 "너무 좋은 곳에서만 놀았다"고 말했다. 또 하 감독은 선수시절을 회상하면서 "국가대표로 뛰지 못했던 대우에 있을 때는 한쪽 눈 감고도 둘을 이기곤 했다"고 전했다.
▲ "10중 2약", "모두 최용수 때문이다", "부잣집 도련님의 넋두리"
전북 최강희 감독. 올 시즌 1강으로 전북이 꼽히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했다. 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은 10중 2약이 될 것이다. 서울과 우리가 2약"이라고 말했다. 또 최 감독은 "우리가 1강을 불리는 것은 모두 최용수 감독 때문이다. 부잣집 도련님의 넋두리"라면서 뼈있는 항의를 내놓았다.
▲ "야동은 혼자 보는 것"
전북 이승기. '야동승기'라는 별명이 있느냐고 묻자 "야동은 혼자 보는 것"이라면서 즉답을 회피했다.

▲ "일그러질 것"-"일그러질 것"
부산 윤성효 감독과 전북 최강희 감독. 윤 감독은 "지난 시즌 전북이 우리 얼굴을 많이 일그러지게 했다. 그래서 올 개막전서는 전북 최강희 감독의 얼굴을 일그러지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최 감독은 "우리는 이겨도 얼굴을 일그러지게 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꽃돌이파크 신입생은 윤정기"
부산 한지호, 임상협으로 시작돼 한지호로 마무리 된다는 '미남군단' 부산의 새로운 '꽃미남'은 "신인 선수인 윤정기"라고 대답했다.
▲ "포철, 현대, LG 그리고 전북"
경남 이차만 감독. 오랜만에 K리그에 복귀한 이차만 감독은 대우시절 사용했던 팀 이름을 사용했다. 이 감독은 포항과 울산 그리고 서울에 대해 "포철, 현대, LG"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북에 대해서는 전북이라고 명확하게 대답하기도 했다.
▲ "나는 어리다고 한 적 없다"
성남 박종환 감독. 박 감독은 "이 곳에 모인 감독들은 대부분 내 제자들이다. 그러나 나는 어리다고 한 적은 없다. 신태용 전 감독이 성남에 부임할 때 어리다고 한 것이다"면서 "말싸움이 아니라 머리로 싸우는 것이다. 재미있는 축구로 새로 출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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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최규한 기자 jpnews@osen.co.kr/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