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2014] 경남-성남, "노병은 살아있다는 걸 꼭 보여주겠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3.03 15: 20

"'노병은 살아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겠다."
K리그 클래식이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힘찬 닻을 올렸다. '2014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가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가운데 12개 구단 감독 및 대표선수들이 참석해 출사표를 던졌다.
▲ 경남 VS 성남(3월 9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

시도민구단인 경남과 성남이 개막전서 격돌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장을 바꾼 점이 비슷한 점이다. 경남은 이차만(64) 감독을, 성남은 박종환(76)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두 감독 모두 실로 오랜만에 K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두 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서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박종환 감독은 "반갑기도 하고 송구스럽다. 1965년부터 2006년까지 41년 감독 생활을 하다가 떠난지 만 6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면서 "성남이 시민 프로축구단으로 출범한 이상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차만 감독은 "굉장히 오랜만에 K리그에 복귀했다. 내가 경남 감독을 맡겠다고 한 다음 박종환 감독님이 성남 사령탑에 올랐다. 선생님이나 저나 '노병은 살아있다'라는 것을 꼭 보여주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개막전서 맞붙게 될 상대 팀에 대한 견제도 빼놓지 않았다. 박 감독은 "경남은 과거와는 다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호락호락한 팀은 아니"라며 잔뜩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에 이 감독은 "박 감독님의 말씀처럼 축구는 개인이 하는 게 아니다. 성남은 전체적인 팀웍과 공수 전환이 빠를 것"이라고 맞대응한 뒤 "그래도 예전보단 많이 달라진 경남이다. 징그럽다 할 정도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결의를 내비쳤다.
한편 두 감독은 과거 제자들이었던 이들과 감독으로서 만나는 것에 대해서도 같은 뜻을 나타냈다. 박 감독은 "감독들이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후배고 제자들"이라며 "하지만 승패는 승패다. 불미스러운 일 없고 재밌고 화려한 축구를 해서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도 "제자들 팀과 경기를 하는 게 좋은 점도 있지만 마음의 부담감도 있다"면서 "여지껏 평생을 살아오면서 축구 하나로 살아왔다. 최선을 다해 제자들과 한판 승부를 겨루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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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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