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과 리오넬 메시".
K리그 클래식이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힘찬 닻을 올렸다. '2014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가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 책연구원에서 열렸다. 클래식 12개 구단 감독과 주장 및 대표선수들이 참석해 출사표를 던졌다.
역시나 K리그 클래식의 화려한 입담 담당은 최강희 전북 감독이었다. "모두 최용수 때문이다"를 시작으로 "승리해도 일그러질 것", "부잣집 도련님의 넋두리" 등 미디어데이 행사 내내 즐거운 시간을 만든 최강희 감독은 행사를 마친 뒤 이어진 인터뷰서도 취재진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올 시즌 1강으로 손꼽히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분명 2% 부족하다는 말을 했다. 선수 보강을 하고 싶다는 말을하면서 대상 선수를 묻자 "박지성(아인트호벤)과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라고 전했다.
이유가 더 재미있다. '산소탱크' 박지성은 마케팅을 위한 이유다. 한국 축구의 최고 선수인 박지성이 전북으로 온다면 홈구장인 전주성이 만원사례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K리그서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전북에 박지성까지 합류한다면 K리그 경기로 4만명이 넘게 들어올 수 있는 전주성을 가득 채울 수 있다. 평소 관중들을 위해 '닥공(닥치고 공격)'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최강희 감독이기에 박지성 영입은 꼭 필요하게 들렸다.
또 메시에 대해서는 "경기력"이라고 말했다. 부연 설명이 필요없다. 메시 보다 축구를 잘하는 선수는 없기 때문이다. 최고의 공격진을 갖췄지만 여전히 최강희 감독에게 메시는 매력적인 선수일 수밖에 없다.
지루할 뻔했던 미디어데이 행사서 최강희 감독은 여전한 입담을 선보였다. 하지만 최 감독의 입담이 빛난 것은 단순히 재미 때문만이 아니었다. 올 시즌 가장 준비를 철저히 한 최 감독의 여유도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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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