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2014] 우승후보 꼽힌 전북의 최강희, "1강 아니라니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3.03 17: 12

"1강 아니라니깐."
K리그 클래식이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힘찬 닻을 올렸다. '2014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가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가운데 클래식 12개 구단 감독과 주장 및 대표선수들이 참석해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최강희 전북 감독은 "1강 아니라니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최 감독은 "첫 경기가 독이 된 것 같다. 전북을 1강이라고 분류하는데 불만이 많다. 소문의 진원지를 찾아보니깐 최용수 감독이 시작했다. 부잣집 도련님의 넋두리라고 하기엔 엄살이 심한 것 같다"고 농을 던져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전북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날 K리그의 대다수 사령탑도 이견 없이 전북을 우승후보로 예상했다.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의 일부가 군입대와 이적으로 전력 공백이 있었지만 김남일, 한교원, 김인성, 이승렬, 최보경, 카이오, 마르코스 등을 데려오며 탄탄한 전력을 구성했다. 또 지난 시즌 도중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것과는 달리 동계훈련부터 조직력을 다지며 칼을 갈았다.
최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서 고전하고 간신히 이기길 바랐는데 그렇게 안됐다. 개막전은 준비한대로 안되는 게 정상인데 우리는 잘됐고, 상대는 못했다"라고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선수들과 3년 만에 동계훈련을 해서 개인적으로 즐거웠고,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중간에 팀을 맡는 것과 아닌 것은 천지차이다. 지난 시즌엔 임기응변으로 하다 보니 나나 선수들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올 시즌 앞두고 준비를 잘했던 게 좋은 출발로 이어진 것 같다"고 개막전 선전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전북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최 감독은 "부상과 타이트한 일정이 큰 변수다. K리그 개막전 뒤 6일간 원정 3경기를 해야 한다. 3월에 7경기, 4월에 8경기가 있다. 일주일에 2경기씩 치르는 셈"이라며 "이 기간 동안 ACL 16강, 8강 진출을 이뤄내야 하고, K리그에서는 상위권에서 싸워야 한다. 초반 선두권에 있어야 중반 이후 힘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어 "멜버른전에 나간 선수는 인천전에 못 뛴다. 노하우나 선수 구성으로 버텨 월드컵 전 원하는 승점을 얻어야 한다"면서 "부상 없이 2개 대회를 잘 치르는 게 1차 목표다. 얼마나 멤버를 잘짜고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부상자가 발생해서 단추를 잘못끼면 이렵다"라고 부상과 살인 인정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한편 최 감독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이 안갯속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5~6경기를 치르다 보면 전력이 드러난다. 7~8개월 장기레이스는 꾸준함이 필요하다"는 최 감독은 "ACL에 나가는 팀들의 전력이 나은 건 사실이지만 제주, 전남 등 보강을 알차게 한 팀이 많아 만만한 팀이 없다. 승점 3점이 굉장히 중요하다. 홈에서는 절대적으로 이기는 경기, 모험적인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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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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