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찍고 싶어요” 소치 영웅들, 언변도 금메달급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03 17: 28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영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014년 소치 올림픽 메달리스트 포상금 수여식이 3일 오후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개최됐다. 소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 국위선양을 한 선수들에게 메달색깔에 따라 차등적으로 포상금이 지급됐다. 이에 김연아, 이상화 등 소치의 영웅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경기장에서 보여준 뛰어난 실력만큼이나 화려한 언변을 자랑해 취재진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피겨여왕’ 김연아는 “저는 소치올림픽 끝으로 은퇴를 하기 때문에 밴쿠버와 달리 가벼운 마음으로 올림픽 치렀다. 오래 기다린 만큼 끝나서 시원하다. 앞으로 운동이나 경기에 대한 압박이 없기 때문에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쉬는 시간을 갖겠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선수들이 가장 갈망하는 것은 대부분 휴식이었다. ‘빙속여제’ 이상화는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물었더니 “잠을 충분히 많이 자고 싶다”고 대답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딴 이승훈은 “쇼트트랙 시즌이 안 끝났으니 후배들이 부상 없이 마치길 바란다. 쇼트트랙 선수들 몫까지 잘 쉬고 있겠다”며 익살을 부렸다.
덕담을 들은 심석희는 “우선 올림픽이 다들 건강히 잘 마무리돼서 좋다. 앞으로 남은 시합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상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며 고등학생다운 모범답안을 내놨다.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포상금 여왕’에 등극한 박승희는 인터뷰도 여왕이었다. 박승희는 “집에서 집밥을 먹으니까 얼굴이 좋아졌다.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 두 달 동안 하나도 못 봤다. 귀국 후 동계체전에 나갔고, 이제는 세계선수권에 나가야 한다. 겨울여왕을 꼭 봐야하는데...”며 울상을 지었다. 이어 그녀는 “세계선수권만 마치면 일주일 동안 푹 쉬겠다. 좋아하는 영화도 마음껏 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물음에 박승희는 “꼭 광고를 찍어보고 싶다. 다 잘할 자신이 있다. 꼭 기사에 써주세요”라며 똑부러지게 대답을 잘했다.
엉뚱발랄한 대답도 나왔다.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공상정은 “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할게요”라고 말해 취재진의 폭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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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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