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터민 남성, 9년간 감자볶음만 고집하는 사연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3.03 23: 40

'안녕하세요‘ 무려 9년 동안 밥과 함경북도식 감자볶음만 먹는 남편이 등장했다. 이 남성은 “북한에서도 감자를 좋아했지만 마음껏 먹지 못했다”며 9년간 감자볶음만 고집하는 이유를 밝혔다.
3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9년간 감자 반찬만 먹고 사는 남편 때문에 고민인 아내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날 9년차 주부인 아내는 “우리 남편은 딱 한 가지 반찬만 있으면 된다”라며 아침, 점심, 저녁 세끼 모두를 감자만 먹는다고 밝혔다. 다른 반찬이 필요 없으니 아내로선 편하지만, 남편은 감자만 먹는 탓에 건강이 좋지 못해 걱정이었다.

성인 남자가 44사이즈로 왜소한데다 급성간염으로 입원까지 한 것. 남편이 이렇게 감자볶음만 먹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제가 새터민이다. 북한에서는 제철이 아니면 감자를 먹을 수 없었다. 북한에서도 감자를 좋아했지만 마음껏 먹지 못했다. 다른 음식을 먹으면 딸꾹질이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먹지 못했던 감자를 실컷 먹고 싶은 것.
이 새터민은 “북한에서는 주로 옥수수밥을 먹었다. 한국에서 그나마 제일 맛있는 게 물냉면이다”라고 밝혔다. 다른 음식은 먹지 않는데다, 같은 감자라도 다른 감자 요리는 손도 대지 않는 사연남.
남편은 마지막으로 "부모님이 제가 15살 때 돌아가셨다. 어린 시절 생일 날 어머님이 감자볶음과 밥을 지어줫던 기억을 잊지 못해 지금까지 감자볶음을 먹는 것 같다"며 부모님과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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