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황후’, 이젠 판타지까지..팔색조 드라마의 쫄깃함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3.04 07: 20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황후’ 지창욱의 합방이 이뤄졌다. 일편단심,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도 내놓으려 하는 황제의 모습에 하지원은 조금씩 더 마음을 열었고, 이는 흐뭇한(?) 키스 신으로 연결됐다. 그 뿐만이 아니다. 퓨전 사극인 이 드라마에는 주술과 꿈 등 판타지 물을 방불케 하는 장면들이 등장해 남다른 재미를 줬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에서는 타환(지창욱 분)과 합방한 후 회임을 하게 되는 기승냥(하지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기승냥은 대승상 연철(전국환 분) 일당으로부터 사냥대회에서 황제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명목 하에 책임을 지고 벌을 받아야 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타환은 병환 중임에도 몸소 나와 “기재인이 독을 빨아 나를 살렸다”고 말하며 기승냥을 데리고 자신의 처소로 왔다.

그러나 아직 몸이 회복되지 못했던 타환은 처소에 도착하자마자 쓰러졌고, 기승냥은 놀란 동시 자신을 구하기 위해 목숨의 위협도 무릅쓴 타환의 애절한 사랑에 감동했다. 그간 타환의 공부를 빌미로 합방을 거절해왔던 기승냥은 “황제를 모실 것”이라며 합방을 결정했다.
타환은 놀랐지만 “날 설레게 하는 건 냥이 너 밖에 없다”며 사랑 고백을 했다.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은 ‘타냥’(타환과 승냥) 커플을 지지하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빠른 전개가 장점인 ‘기황후’는 이날 역시 키스 신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기승냥은 타나실리(백진희 분)의 질투로 계단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고, 어의에게 진찰을 받던 도중 회임을 한 사실을 알게 됐다. 모두가 기뻐했지만, 이는 곧 타나실리를 더 큰 분노로 이끌었고, 결국 그가 견고술(개의 혼련을 사용해 거는 저주 술법)까지 동원하게 만들었다.
배우 박해미가 견고술을 부리는 술사로 깜짝 출연한 가운데, 방송 말미 등장한 견고술의 실체와 방법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저주 받는 자의 속옷과 개의 피 등 특이한 준비물이 등장하는가 하면, 주문을 외우자 향 위에서 등장하는 검은 연기, “저주를 통해서 그 사람이 죽으면 다행이다. 그러지 못하면 그 저주가 의뢰한 사람에게 붙는다”는 경고까지 마치 판타지 영화나 소설 속에 등장할 법한 내용을 나와 눈길을 끌었다.
 
특히 기승냥은 견고술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난 후 꿈 속에서도 눈을 번뜩이며 개의 혼령에 지지 않으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저주든 악령이든 뭐든 다 오거라, 사술 따위로 날 쓰러뜨리지 못한다. 내가 곧 저주다. 돌려주마"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타나실리와 연철 일가의 비극적인 운명을 예감케 하기도 했다.
'기황후'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은 드라마다. 삼각관계 뿐 아니라 궁중 암투, 액션극 등이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런 가운데 등장한 판타지 장면은 질리지 않는 팔색조 매력을 끊임없이 발휘하는 이 드라마 특유의 장점을 제대로 살렸다.
eujenej@osen.co.kr
'기황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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