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리얼스토리 눈’, 흡입력으로 '띠편성' 효과 볼까?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3.04 07: 20

흡입력 강한 MBC 새 시사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은 전작 ‘컬투의 베란다쇼’의 전례를 깨고 띠편성의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을까?
지난 3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 ‘리얼스토리 눈’은 참신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시사 프로그램이었다. 원로 배우 故황정순 씨와 그의 유산을 둘러싸고 벌어진 조카 손녀와 의붓아들의 분쟁을 조명한 이날 방송에서는 황정순 씨가 운명하고 난 뒤에도 계속되는 가족들의 싸움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리얼스토리 눈’은 지난해 11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돼 인상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던 시사 프로그램. '컬투의 베란다쇼'의 후속으로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사건사고를 다각도의 눈으로 살펴보고 사건의 이면, 사회의 이면, 인간 심리의 이면을 파헤쳐보는 데 중점을 둔다.

이 프로그램의 특이한 점은 ‘시사드라마’를 표방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전달하는 사실 외에도 스토리텔림 방식에 공을 들였다. 마치 드라마를 구성하듯 기승전결의 구도를 따라 이야기를 제시하고, 마지막엔 시청자들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감성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 같은 드라마 기법은 남다른 흡입력으로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강점이면 강점, 약점이면 약점이랄 수 있는 띠편성(같은 시간에 같은 프로그램을 주 5일 이상 편성하는 방법)에도 비교적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얼스토리 눈’의 전작 ‘컬투의 베란다쇼’는 개그 듀오 컬투의 남다른 예능감으로 인해 마치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듯 유쾌한 재미가 있는 시사 정보 프로그램이었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은 MBC가 오후 8시에 간판 뉴스프로그램 ‘뉴스데스크’를 배치하고 뉴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30분짜리 일일드라마를 매주 월요일 오후 9시부터 9시 30분까지 배치하면서 남은 시간을 채우기 위해 형성된 띠편성으로 인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평을 들었다. 
'리얼스토리 눈'은 '컬투의 베란다쇼'와는 또 다른 성격을 가진 프로그램인 만큼 띠편성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진행을 맡은 김재원과 박연경 아나운서는 안정적인 목소리 톤과 정확한 발음으로 시청자들이 스토리에 몰입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첫 시사프로그램의 MC를 맡은 김재원은 전문 성우 못지 않은 목소리와 발음으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리얼스토리 눈'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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