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호주 2연전 선발투수를 확정했다. 지난해 혜성처럼 떠오른 좌완 에이스 패트릭 코빈(25)이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LA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류현진(27)과 맞대결 성사 여부가 관심이다.
커크 깁슨 애리조나 감독은 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는 23~2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개막 2연전 선발투수로 각각 코빈과 트레버 케이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직 선발투수를 확정짓지 못한 다저스와 달리 애리조나가 먼저 패를 꺼내들었다.
개막전에는 예상대로 에이스 코빈이 나선다. 좌완 코빈은 지난해 32경기에서 208⅓이닝을 소화하며 14승8패 평균자책점 3.41를 기록, 애리조나의 새로운 에이스로 우뚝 섰다. 애리조나 팀 내 최다 이닝과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개막부터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로 밀어붙인다.

이튿날 두 번째 경기에는 우완 케이힐이 나선다. FA로 영입한 베테랑 투수 브론슨 아로요가 있지만 깁슨 감독의 선택은 젊은피 케이힐이었다. 그는 지난해 8승10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다저스 상대로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40으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애리조나가 일찌감치 코빈과 케이힐로 개막 2연전 선발을 예고했지만 다저스는 아직 어느 투수도 확정짓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포함 지난해 총 259이닝을 던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보호할 의사를 드러내고 있는 다저스는 2선발 잭 그레인키마저 오른쪽 종아리 부상에서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의 호주 등판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는 분위기. 일정상 그레인키의 호주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류현진이 개막전 또는 이튿날 경기에 던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대로 커쇼를 호주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개막 경기는 류현진의 몫이 될 게 유력하다. 이 경우 코빈과 리턴 매치가 성사된다.
류현진과 코빈은 지난해 두 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6월1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대결에서 류현진이 6이닝 11피안타 2볼넷 2탈삼진에도 3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돼 5이닝 8피안타 2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린 코빈에 판정승을 거뒀다. 특히 류현진이 타석에서 코빈을 상대로 3루타를 작렬시리며 기를 꺾었다.
하지만 9월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두 번째 대결에서는 6⅓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막은 코빈이 6이닝 10피안타 1탈삼진 3실점의 류현진을 누르며 설욕했다. 류현진이 개막전에 나설 경우 3번째 선발 맞대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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