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연습경기를 파죽의 12연승으로 마무리했다. 무승부가 한 번 있었을 뿐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불패행진이었다.
주전과 비주전을 가릴 것 없이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마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떨쳤다. 그 중에는 부활을 꿈꾸는 선수들도 있었다. 우완 박명환(37) 좌완 이혜천(35) 사이드암 고창성(30) 투수 3인방이 대표적이다. 대만 2차 캠프 실전경기를 통해 부활 가능성을 알렸다.
박명환·이혜천·고창성은 화려한 전성기를 보낸 투수들이다. 박명환은 프로 통산 102승을 거두며 FA 40억원 대박도 터뜨렸다. 이혜천도 일본프로야구에도 진출하는 등 좌완 선발과 구원으로 이름을 알렸다. 고창성도 2009~2010년 2년 연속 홀드 2위에 오르며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다.

그러나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를 걸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명환은 2007년이 마지막 풀타임 시즌이며 이혜천도 2011년 한국 복귀 후 깊은 침체에 빠졌다. 고창성도 2010년을 끝으로 특급 불펜의 위력을 상실했다. 하지만 세 투수 모두 NC에서 나란히 올해 부활을 꿈꾸며 기대감을 높인다.
지난해 1년간 무적신세로 지내다 NC에 입단한 박명환은 대만에서 3차례 실전등판을 가졌다. 지난달 22일 퉁이전에서 1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고전했지만, 3일 슝디전에서 3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부활 가능성을 밝혔다. 지난해 손민한과 같이 또 한 번의 재기 신화를 노린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NC로 넘어온 이혜천도 대만에서 치러진 연습경기에 3경기 구원등판, 2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자랑했다. 무엇보다도 무사사구 피칭으로 고질적인 제구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게 고무적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NC 불펜의 좌완 요원으로 힘이 될 수 있다.
지난해 NC 이적 첫 해 기대에 못 미쳤던 고창성도 캠프에서 예사롭지 않은 기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에서 치러진 4차례 연습경기에서 1승2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했다. 6⅔이닝 동안 안타 3개를 허용했을 뿐 무사사구 피칭에 무려 11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구위를 회복하며 한창 좋았을 때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NC는 지난해 손민한이 화려한 재기 스토리를 썼고, 이 시점부터 팀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젊고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베테랑들의 부활은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다. 박명환·이혜천·고창성의 존재로 NC에 부활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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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환-이혜천-고창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