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7번의 연습경기에서 많은 변화를 시험하며 알찬 캠프를 마무리했다.
지난 20일 가장 늦게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한 넥센은 지난달 22일 SK와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총 7번의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조율하고 모든 캠프 일정을 마쳤다. 연습경기 성적은 4승3패. 승패와 관련없이 부담없는 것이 연습경기기에 넥센은 라인업에 많은 변화를 주면서 다양한 시험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2일 첫 경기와 마지막 3일 삼성전의 라인업 차이다. 22일 넥센은 톱타자로 신인 김하성을 내세웠고 2번 유재신-3번 로티노-4번 강지광-5번 이성열-6번 문우람-7번 서동욱-8번 김지수-9번 임태준 순으로 타순을 짰다. 모두가 당장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받아야 하기에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절실한 선수들이었다.

반면 3일 경기 라인업은 1번 서건창-2번 이택근 테이블 세터를 시작으로 3번 이성열-4번 박병호-5번 강정호-6번 김민성-7번 강지광-8번 문우람-9번 허도환이었다. 부상으로 쉬고 있는 로티노를 제외하면 넥센의 가장 완벽한 개막 라인업이다. 22일 경기와 겹치는 선수는 이성열, 강지광, 문우람에 불과하고 이중 한 명은 로티노의 자리를 메운 것이기에 그만큼 다양해진 넥센의 자원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넥센이 백업 자원이 많았던 연습경기 초반 연승을 달렸고 점차 주전들이 합류한 마지막 4경기가 1승3패였다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간절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선수들에게 큰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가가 느껴진 동시에 주전 선수들에게도 긴장감을 부여할 수 있게 하는 포인트였다. 특히 김하성, 강지광 등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대주자, 대타로 당장 선배들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을 만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한편 넥센은 7경기에서 9개의 팀홈런을 뽑아내며 총 53득점, 경기당 약 7.57점을 올려 올해 역시 지난해와 같이 매서운 화력쇼를 예감하게 했다. 아직 타팀 투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긴 하지만 모든 팀들의 상황이 마찬가지라는 것을 보면 충분히 위력적인 숫자였다. 특히 지난달 27일 요코하마 1군 라인업을 상대로 17-6 대승을 거두며 한국 야구의 매서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모든 선수들이 1차 캠프부터 2차 캠프까지 부상 없이 무사히 훈련을 마쳤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캠프 동안 팀과 선수가 모두 구상하고 시험했던 모든 계획을 시즌까지 온전하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한국으로 돌아와 8일 시범경기에 들어가는 넥센. 한층 두터워지고 더 강해진 넥센이 봄이 오는 소리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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