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가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도 부진했다.
커쇼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뮤니시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첫 등판에 이어 이날 두 번째 등판에서도 갑작스럽게 무너졌다. 커쇼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3.50에서 18.00으로 치솟았다.
경기 초반은 커쇼다웠다. 1회 빌리 번스와 닉 푼토를 3루 땅볼, 제드 라우리를 루킹 삼진으로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한 커쇼는 2회 역시 조쉬 도널드슨을 헛스윙 삼진, 조쉬 레딕을 투수 앞 땅볼, 알베르토 카야스포를 2루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자랑했다. 2회까지 투구수도 23개.

그러나 3회 들어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다릭 바튼과 데릭 노리스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커쇼는 샘 펄드에게 중견수 앞에 빠지는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번스에게도 볼넷을 허용,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여기서 지난해 다저스 팀 동료였던 닉 푼토와 마주한 커쇼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2-0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3회에만 볼넷 3개, 안타 2개로 3실점하며 커쇼답지 않은 부진을 보였다. 총 투구수는 50개. 설상가상으로 구원투수 브랜든 리그가 레딕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커쇼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5실점으로 불었다.
커쇼는 지난달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도 2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뭇매를 맞으며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2경기 연속 2이닝 3실점 피칭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가 나온 첫 경기와 달리 이날은 커쇼 스스로 제구난으로 자멸해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커쇼가 시범경기에서 좀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게 됨에 따라 호주 시드니 개막전 등판 가능성도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개막전은 오는 23일로 20일 가량 시간이 남아있지만, 이동 시간까지 감안하면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다. 게다가 커쇼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포함 259이닝 투구로 구단에서도 조심스러워한다. 여러모로 류현진의 개막전 등판 가능성에 무게가 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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