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무한경쟁 선언 "성적따라 개막전 발탁"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3.04 06: 20

"김선빈도 살아남아야 한다".
KIA 선수들은 3일 오키나와 킨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오전 훈련을 끝으로 괌과 오키나와에서 펼친 49일간의 2014 전지훈련 대장정을 마감했다. 주력 불펜투수들의 부상이탈의 악재를 만났지만 주전 타자들의 복귀와 투타에서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는 등 수확도 없지 않았다.
선동렬 KIA 감독은 선수들과 마지막으로 가진 그라운드 미팅에서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포지션 무한경쟁을 선언한 것이다. 특히 시범경기에서 경쟁시켜 가장 실적을 올린 선수를 개막 주전으로 기용하겠다는 파격적인 내용이었다. 누구도 주전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 감독은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긴 훈련기간동안 다들 고생이 많았다. 힘들게 훈련한 만큼 한국에 들어가면 날씨가 니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달라"면서 "개막까지는 3주 넘게 남았다. 시범경기와 연습경기도 충실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실전에서 전 포지션에 걸쳐 경쟁을 시킬 것이다. 신인들과 백업요원들을 모두 포함시켜 기회를 줄 것이다. 이 가운데 성적이 좋은 선수를 개막 엔트리에 넣겠다. 컨디션이 오르지 않는 선수들은 귀국후에는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작년 성적이 안좋았던 점을 인식하고 시범경기부터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선 감독의 무한경쟁 선언은 특히 내야진을 겨냥하고 있다. 선 감독은 캠프 MVP로 선정된 신인 내야수 강한울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선 감독은 "강한울을 시범경기(12경기)에 모두 출전시키겠다. 2루와 유격수로 내보낼 것이다.  안치홍과 김선빈도 출전하면서 함께 경쟁하며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한울은 캠프 실전 10경기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0타수 7안타, 타율 3할5푼, 4득점, 2타점, 1도루의 성적표를 받았다. 한화전(2안타)과 니혼햄전(3안타) 에서 5연타석 안타를 날렸다.  수비력도 갈수록 안정감을 보였다. 개막전 주전 발탁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아 김선빈과 안치홍을 바짝 긴징시키고 있다.  
또 하나의 격전지는 김주형과 브렛 필이 경쟁하는 1루이다.  필의 기용이 점쳐지고 있지만 변화구 대응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가 있다. 김주형이 캠프에서 달라진 타격을 선보이면 1루를 경쟁지로 바꾸어 놓았다. 아울러 김주형은 3루까지도 넘보고 있어 이범호도 긴장시키고 있다.
5선발도 아직은 경쟁중이다. 서재응과 박경태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캠프에서 성적은 서재응이 났지만 박경태도 초반의 난조에서 벗어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선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등판 성적에 따라 한 명이 살아남을 것이다"고 예고하고 있다.
포수진도 마찬가지이다. 캠프에서는 김상훈 차일목 이홍구 백용환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차일목과 백용환이 한발 앞선 가운데 김상훈과 이홍구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결국 시범경기 활약도에 따라 2명의 티켓이 주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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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렬 감독이 지난 3일 오키나와 마지막 훈련을 마친 뒤 야수진 MVP로 선정된 강한울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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