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의 지난해 최고 신인들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물론 정규 시즌이 아닌 시범경기에서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지난 3일 오후 "니혼햄 파이터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한신 타이거즈의 후지나미 신타로가 8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리는 시범경기에서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고 전했다. 만 19살 동갑내기 투수들의 등판이다.
지난 2일 니혼햄의 구리야마 감독이 오타니의 선발 등판을 공언한 데 이어 3일에는 한신의 와다 감독이 "별일 없다면 (후지나미를) 내보내겠다"며 긍정적인 의사를 밝혀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일본의 야구팬들에게는 2년차 대어급 유망주들을 한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두 선수는 2012년 고시엔 춘계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붙었다. 당시에는 오사카토인고교의 후지나미가 하나노마키히가시고교의 오타니에게 9-2 판정승을 거뒀지만 당시 타자로도 출전한 오타니가 후지나미로부터 홈런을 뽑아내며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프로 입단 후에는 지난해 5월 오타니가 후지나미와 다시 투타 대결을 벌여 2루타를 쳤다.
프로에서 두 선수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화제성은 오타니가 훨씬 컸지만 '진국'은 후지나미였다. 오타니는 입단 때부터 160km의 강속구와 투타 겸업으로 '이슈 메이커'가 됐으나 양쪽 모두 뚜렷한 실력을 드러내지 못했다. 반면 후지나미는 입단 첫 해 10승6패 평균자책점 2.75로 맹활약했다.
한편 오타니는 맞대결 소식을 들은 뒤 "투수는 상대하는 타자가 중요하다. 타자를 상대하는 것에 온전히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후지나미 역시 "시범경기기 때문에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야구계에서는 두 선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프로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 투수들의 맞대결에 벌써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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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