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마지막 시험대다. 유럽파가 총집합한 그리스전에서 브라질 직행 티켓을 거머쥘 생존자는 누가 될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와 평가전을 앞두고 지난 2일 그리스에 입성했다. 미국 전지훈련 3연전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이번 평가전은 의미가 남다르다. 리그 일정 때문에 합류가 불가능했던 유럽파가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나설 23명의 최종명단이 이번 평가전을 통해 결정된다봐도 과언이 아니다. 홍 감독 역시 출국 전 "브라질월드컵 최종명단을 결정하기 위한 마지막 평가전"이라며 이번 평가전의 의미를 되새긴 바 있다.

국내파와 J리거를 중심으로 치른 지난 미국 전지훈련에 이어 유럽파가 총집합한 이번 평가전까지 지켜본 후 홍 감독이 원하는 조합을 찾아내겠다는 뜻이다. 특히 홍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대표팀의 뜨거운 감자였던 박주영(29, 왓포드)이 처음으로 합류한 평가전이기에 관심은 더욱 커진다.
따라서 이번 평가전은 박주영을 시험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예정이다. 단 한 경기의 시험에서 박주영이 희망을 보여주지 못하면 본선 무대를 밟는 것은 요원해진다. 손흥민(22, 레버쿠젠)과 이청용(26, 볼튼)을 중심으로 좌우 날개를 구성한다고 예상했을 때,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원톱으로 얼마나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인 셈이다.
쟁쟁한 유럽파들이 모인 만큼 경쟁도 치열할 예정이다. 손흥민과 이청용이 버티고 있는 좌우 날개는 김보경(25, 카디프 시티)과 남태희(23, 레퀴야)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중원 한 자리는 사실상 기성용(25, 선덜랜드)이 맡아놓고 있는 가운데 그의 파트너로는 한국영(24, 가시와)이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중원은 사실상 조합이 완성된 가운데 포백라인도 김진수(22, 니가타)-김영권(24, 광저우)-홍정호(25, 아우크스부르크)-이용(28, 울산)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풀백은 확고한 주인이 없는 상태다. 이용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지만 마지막 시험을 위해 선발한 차두리(34, 서울)가 부상으로 낙마하며 오른쪽 풀백 대체요원으로 박진포(27, 성남)를 선발한 홍 감독이 그를 실험해볼 것인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정성룡(29, 수원)과 김승규(24, 울산)는 두 선수 모두 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홍 감독의 마음 속에서 주전 경쟁은 계속되고 있기에 이번 그리스전이 퍼스트 골키퍼를 정하는 마지막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결과도, 결과에 이르는 과정도 중요한 그리스전. 홍 감독의 마지막 시험을 거쳐 브라질 직행티켓을 잡게 될 선수는 누구일까. 여러 가지 이유에서 마지막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쳐야할 홍명보호가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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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그리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