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김희애로 달구고 이보영으로 터뜨린 '신의 두수'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3.04 09: 02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가 김희애로 분위기를 달구고 이보영으로 입담을 터뜨리는 '신의 두 수'를 뒀다.
지난 4일 '힐링캠프'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김희애 2편을 방송하고,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 - 14일'로 복귀한 이보영 편을 연이어 내보냈다. 핫한 두 여배우의 예능 나들이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붙들며 '힐링캠프'를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려놨다.
월요일 예능 프로그램은 전반적으로 시청률이 하락했다. '힐링캠프' 역시 지난 주 김희애 편이 기록한 8.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집계)보다 낮은 7.5%로 나타났다. 다행히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안녕하세요'가 지난주(8.0%)보다 하락하면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이 같은 선전에는 이보영, 김희애 등 두 배우의 파워를 빼놓을 수 없다. 브라운관을 통해 완벽한 모습만 보여왔던 사람들이 자신의 빈틈을 공개하고, 때때로 허당 기질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김희애는 지난 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열혈 시청자라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유행어를 따라하는 적극성으로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이보영 역시 침과 눈물을 동시에 쏟아낼 정도로 MC들의 입담에 돌돌 말리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이보영은 등장하자마자 '힐링캠프'가 아닌 '안녕하세요'를 즐겨 본다고 고행성사를 해버렸다. MC들의 질문에 그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안녕하세요' 예찬을 했다. 이어 '바짝' 소개팅, 미팅에 매진했던 과거를 털어놓으며 "그룹, 단독을 가리지 않았다. 9대9 미팅도 해봤다. 18명이 함께 앉을 자리가 없어 (가게를) 찾아 헤매기도 했다"며 "소개팅은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 양보다는 질이 중요한 것 같다"고 엉뚱한 발언을 했다.
남편 지성과의 소탈한 신혼생활도 꾸미지 않고 재미있게 털어놨다. 그는 "연예대상 시상식 MC를 봤는데 마치고 집에 가니 새벽 3시 30분이었다. 하루종일 긴장해서 아무 것도 못지 못했던 터라 피곤하고 배 고프고 정말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남편이 내가 진행을 봤던 시상식에서 대상을 탄 걸 축하한다며 샴페인을 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샴페인 같은 소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두 아들의 엄마인 김희애의 내공은 훨씬 강력했다. 지인의 소개로 남편 이찬진과 만났다는 그는 "소개를 받았을 때도 뭐하는 사람인지 몰랐고, 사실은 지금도 뭘하는지 모르겠다"고 돌직구 발언을 했다. 또 결혼생활을 기대하고 있다는 성유리에게 "그렇게 기대는 하지 마시라"고 조곤조곤한 말투로 경고를 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김희애는 임신 후 체중에 얽힌 솔직한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가 3kg 내외다. 만삭일 때 체중이 60kg이라고 하면 3kg 빠쪄서 57kg이겠다 했는데 체중계에 올라가니 65kg이 돼 있었다. 미역국이 맛있어서 먹었더니 오히려 쪄있었다"고 속상해 했다.
'힐링캠프'는 주로 한 명의 게스트에 집중하는 프로그램 운영을 보여왔다. 따라서, 이번에 김희애, 이보영이라는 두 톱스타를 연이어 배치한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꽃보다 누나' 이후 예능 분야에서 급부상한 김희애와 이날 첫 방송된 드라마 '신의 선물' 주인공으로 방송활동 재개에 나선 이보영의 콜라보레이션은 흥미로운 볼거리로 효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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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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