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지난해 가장 팬들에게 비난을 많이 감독 중 하나를 꼽는다면 LOL 리그 원년부터 활약하던 프로스트 블레이즈의 감독인 CJ 강현종 LOL팀 감독 일 것이다. 항상 우승권에 근접했던 프로스트와 블레이즈가 '롤챔스'서 무관의 제왕이 되자 팬들의 비난은 거셀 수 밖에 없었다. 주전들의 잇단 은퇴 및 팀 이탈 속에서 강현종 감독은 묵묵히 팀의 세대 교체를 실시했다.
강현종 감독의 오랜 고민이 드디어 풀렸다. '스위프트' 백다훈(18)이 프로스트의 마지막 퍼즐인 정글러로 선택됐다. 명가 재건을 선언한 프로스트가 백다훈을 합류시키면서 2시즌 이상 준비했던 세대교체의 마침표를 찍었다.
제닉스 스톰 시절 기막히게 리신을 다루면서 특급 정글러 반열에 오른 백다훈은 이번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을 앞두고 극적으로 CJ 프로스트 유니폼을 입었다. 정식으로 합류를 발표하기 전까지 불과 열흘 남짓한 시간 프로스트에 머물렀지만 배틀로얄 등 에서 활발하면서 강력한 정글링으로 CJ LOL팀 강현종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강현종 감독은 "그간 우리팀이 추구했던 팀컬러가 백다훈 선수의 합류로 완성됐다. 보다 공격적이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강력해지는 구도가 완성 될 것"이라면서 "기존 선수들과 달리 백다훈은 전 라인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로 프로스트 공격의 최선봉으로 나설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은 비단 강현종 감독 뿐이 아니었다. 제닉스 스톰 시절 중단 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던 '코코' 신진영 또한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추던 다훈이가 들어와서 나쁘지 않다. 팬들의 기대감에 부응하는 팀이 되겠다"고 활짝 웃었고, 프로스트의 리더를 맡고 있는 '샤이' 박상면 역시 "호흡을 맞춘지 얼마 안됐지만 팀 색깔에 걸맞는 선수다. 다훈이가 분위기 메이커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면서 백다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프로스트는 2012년 'LOL 챔피언스(롤챔스) 서머 2012 우승,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2 준우승, 롤챔스 윈터 2012 준우승 이후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롤챔스 스프링 2013에서는 4강, 롤챔스 서머 2013 4강에서 지난 롤챔스 윈터 2013에서는 8강으로 밀려났다.
사실 프로스트의 정글러는 결코 쉬운자리가 아닌 프로스트의 우승 갈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클템' 이현우의 은퇴 직후 '헬리오스' 신동진이 블레이즈서 자리를 옮겨서 맡았지만 한 시즌을 겨우 버텼고, 바통을 이어받았던 '리라' 남태유는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면서 물러났다.
강현종 감독은 "이번 시즌 프로스트를 롤챔스서 4강권까지 올리는것이 우선 목표"라며 "SK텔레콤 K가 워낙 강력하고 모든 팀들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된 이 시점이 결코 쉽지 않지만 올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만큼 백다훈의 가세는 프로스트의 승부수로 보아도 무방하다. 백다훈이 강현종 감독 뿐만 아니라 프로스트의 동료들과 조화를 잘 이룬다면 프로스트는 예전의 냉정함을 되찾으면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강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팀원들의 믿음. 백다훈이 프로스트 리빌딩의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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