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오마베', 사람냄새 폴폴 나는 천연 예능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3.04 10: 29

제작진이 만들지 않아도 이야기할 거리가 넘쳐난다. 생활 예능을 다루는 SBS 예능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가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천연 콘텐츠로 시청률 사냥에 나섰다.
'오 마이 베이비'는 다른 육아 예능과 조금 다른 노선을 걸어가고 있다. 아이들의 예쁜 성장기만 담기 보다는 좌충우돌하는 육아를 통해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가족들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때문에 가족들 간에 갈등이 고스란히 화면에 담기고 또, 언제 그랬냐는듯 화해를 한다. 마치 내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오 마이 베이비'에는 자막, 편집 등이 더해지면서 예능적 재미까지 추가된 인상이다.
지난 3일 방송된 '오 마이 베이비'에서는 집에서 만큼은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은 고은아가 조카 하진과 머리채를 잡히는 모습이 담겼다. 고은아의 엄마, 즉 하진이의 할머니를 두고 불 붙은 말싸움은 고은아가 머리채를 잡히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앞서 고은아는 7명의 이모에 둘러 쌓여 사랑만 받고 자라나는 하진이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뜻대로 안 되면 울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 봐주길 바라는 조카 때문에 일부러 더 뾰족한 태도를 취했고, 하진이는 이런 고은아가 못마땅해 만나기만 하면 싸움을 벌였다.
손준호는 아이의 식습관을 놓고 장인과 부딪혔다. 평소 고기파인 손준호는 매 끼니 고기를 챙겨 먹을 정도. 반면 그의 장인은 채식이 건강에 좋다며 손준호에게 고기 섭취를 줄이고 오이, 당근을 먹으라고 권했다. 이 승강이는 손준호의 아들 주안이에게 넘어갔다.
주안이가 김치, 무친 콩나물 등 간이 센 음식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자 장인은 또 다시 오이, 당근을 먹어보라고 권했다. 이 상황이 불편한 손준호의 표정과 이를 지켜보는 아내 김소현의 상반된 모습은 '이색적인' 처월드로 그려졌다.
'오 마이 베이비'에는 계속해서 상의를 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등장한다. 제작진이 고민 거리를 던져주지 않아도 우리 일상이 그렇듯 풀어야 하는 사안들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하지만 불편하지만은 않은 이유는 가족들이 갈등을 빚다가도 이를 기점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하진이의 어리광을 무조건 받아줬던 집안 식구들은 이제 한계선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할머니인, 고은아의 어머니가 가장 큰 문제(?)지만 그 역시 자신의 태도가 잘못돼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조금씩 발전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조금씩 반향을 얻고 있다. 이날 방송은 전국 기준 시청률 5.5%(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전주(4.8%)대비 0.6%포인트 상승에 성공했다. '오 마이 베이비'가 방영되는 오후 9시 대가 뉴스, 일일드라마 등에 고정된 시청패턴을 가진 시청자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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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베이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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