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진이한, 뇌가 섹시한 신스틸러의 늪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3.04 16: 02

‘뇌가 섹시한 남자’들의 인기가 뜨겁다. JTBC 예능프로그램 ‘마녀사냥’과 ‘썰전’에서 날카로운 촌철살인 멘트로 많은 여성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허지웅에서 시작해 tvN ‘더 지니어스’ 시리즈에 연달아 출연해 자신에게 닥친 위기의 상황을 기막힌 기지와 재치로 풀어나간 홍진호까지 남다른 ‘두뇌’를 가진 남성 캐릭터들이 대세로 등극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실제 인물 아닌 드라마 속 한 인물이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에서 백안 장군(김영호 분)의 조카이자 책사 탈탈 역의 진이한이다.
주인공 주진모와 지창욱, 악역을 맡은 전국환과 김정현, 정웅인까지 ‘기황후’에는 유독 돋보이는 남성 캐릭터들이 많다. 진이한은 이런 쟁쟁한 캐릭터들 사이에서도 남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진이한이 ‘기황후’에서 본격적으로 활약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극 중 기승냥(하지원 분)이 후궁 경선에 참가하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다. 그간 황궁에서 궁녀로 지내던 기승냥은 황후 타나실리(백진희 분)와 그의 아버지 대승상 연철(전국환 분) 일당에게 아들과 동료를 잃은 후 복수심에 불타올랐고, 후궁이 돼 그들에게 복수를 하기로 다짐했다.
그런 기승냥이 후궁이 되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준 사람이 탈탈이었다. 처음 기승냥을 의심스런 시선으로 보던 탈탈은 그의 굳은 의지를 본 후 감복 받았고, 이후 겉으로는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기승냥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최근 탈탈의 활약상은 더 도드라진다. 그는 뛰어난 지략과 모든 것을 미리 예견하는 뛰어난 예지력으로 위기의 순간마다 기승냥을 구하는데 가장 큰 몫을 했다. 지난 3일 방송된 34회에서도 그의 활약은 눈길을 끌었다. 34회에서 타나실리는 회임을 하게 된 기승냥을 시기한 나머지 견고술(개의 혼령을 사용해 저주를 거는 주술)을 사용해 그를 위험에 빠트리고자 했고, 이는 기승냥이 매일 밤 악몽을 꾸는 것으로 효과를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또다시 ‘제갈공명’ 못지않은 지혜를 지닌 탈탈이 기승냥을 구했다. 그는 기승냥의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 그가 견고술에 걸려든 것을 알아차렸고 “본인 스스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만약 이겨낸다면 그 악령이 저주를 내린 사람에게 간다”라고 벗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알려줬다. 
이런 탈탈의 지혜와 매력에 찬사를 보내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사실상 비중은 다른 인물들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확실한 지혜와 매력을 가진 최고의 신스틸러라는 평이다.  아직 주인공 기승냥은 가야할 길이 멀다. 앞으로도 그런 기승냥을 가장 확실하게 지켜줄 수 있는 건 왕유(주진모 분)도 타환(지창욱 분)도 아닌 탈탈일 가능성이 많다. '뇌가 섹시한' 신 스틸러 진이한의 남은 활약이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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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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