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기황후’가 막강한 악역이었던 전국환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하지원 아들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3막에 진입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35회는 저주를 복수심으로 극복한 기승냥(하지원 분)으로 인해 위기가 닥치는 타나실리(백진희 분)의 사면초가가 담겼다.
타나실리는 승냥을 죽이기 위해 견고술을 걸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대신에 타나실리의 아버지인 연철(전국환 분)이 악몽에 시달렸다. 바로 자신의 권력과 재산을 빼앗기는 예지몽을 꾼 것. 연철은 미쳐 날뛰었다. 황제 타환(지창욱 분)이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떨었고, 아들 당기세(김정현 분)까지 믿지 못하는 망령에 들었다.

연철이 “내가 죽을 때가 다 됐단 말인가”라고 한탄하는 모습은 막강한 권력을 누리던 연철이 곧 큰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됐다. 아버지를 잃게 될 위기에 놓인 타나실리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 바로 승냥의 친 아들인지 모른 채 절에서 가로챈 아들의 존재가 들킬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앞서 타나실리는 아이를 빼앗기 위해 사찰을 불태웠다. 하지만 스님 중 한명이 살아남았고 이 비밀을 승냥에게 토설하고 말았다. 승냥은 황자가 사실은 황제 타환의 아들이 아니라는 진실을 알게 됐다. 다만 황자인 마하가 자신의 친 아들이라는 것은 알지 못하는 상황. 이날 방송 말미에는 스님이 승냥에게 절에 있던 부모 없는 아이의 발에 점이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스님이 승냥에게 말을 한다면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상황. 물론 극의 전개상 승냥이 자신의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될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분명한 것은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던 연철과 타나실리 일가에 균열이 생겼다는 점이다. 또한 승냥이 타환의 아이를 낳으면서 본격적인 황후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승냥이 고려 왕 왕유(주진모 분) 사이에서 낳은 마하와 타환 사이에서 낳은 또 다른 황자가 태자가 되기 위한 경쟁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드라마는 승냥이 연철 일가에 대한 복수심으로 타환의 후궁이 되면서 시작된 2막이 끝났다.
그리고 본격적인 황후 쟁탈전과 기승냥의 복수가 진행되기 시작되면서 3막이 올랐다. 긴장감 넘치는 정치 싸움과 치열한 복수전, 그리고 애절한 로맨스가 곁들어져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기황후’가 또 다시 전환점을 맞았다.
안방극장에서 불패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출생의 비밀까지 있으니 일단 '기본빵'은 할 것이라는 예상이 든다. 50회라는 긴 이야기를 내세우고 있는 ‘기황후’가 후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시청자들을 끝까지 사로잡을 비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기황후’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루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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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