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출격한다. 박주영(왓포드)이다. 고난의 길을 걷고 있는 박주영은 4년만에 그리스를 맞아 축구 대표팀 일원으로 뛸 전망이다. 과연 박주영이 어떤 결과를 얻어야 할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6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인 그리스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그리스 평가전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는 러시아와 벨기에를 상대해야 하는 대표팀이 공격력과 체격조건이 뛰어난 유럽팀을 상대로 치르는 모의고사다. 역대전적서는 한국이 2승 1무로 앞서있다.

이번 평가전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박주영의 복귀다. 13개월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다. 지난 2011-2012시즌 아스널(잉글랜드)에 입단한 이후부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며 급한 하락세에 빠진 박주영은 지난해 7월 홍명보호 출범 이후 대표팀에 호출이 되지 않는 설움을 당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박주영을 시험대에 올려 놓았다. 완벽하게 선택된 것은 아니다. 최종 시험을 봐야 한다. 바로 그리스와 평가전이다. 홍 감독은 박주영이 공격진에 새 바람을 불어 넣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박주영은 LG컵 4개국 토너먼트 그리스전에서 동점 헤딩골을 터트린 바 있다. 그러나 4년전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서는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AS 모나코 소속이던 당시 박주영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염기훈(수원)과 투톱이었지만 사실상 박주영의 원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시 한국은 전반 7분 기성용의 프리킥 도움을 받은 이정수가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7분 박지성이 상대 횡패스를 가로채 단독 돌파 후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린 끝에 승리를 따냈다.
최전방에서 상대를 괴롭혔지만 박주영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당시 '원샷원킬'이라고 불리던 박주영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박주영은 전반 27분 박지성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마지막 슈팅이 골키퍼의 오른쪽 발을 맞고 득점이 무산됐다. 또 후반 18분 차두리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을 날렸지만 아깝게 골포스트를 벗어나기도 했다.
물론 박주영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좋았다. 직접 골을 넣지 못했지만 분명 박주영은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4년만에 맞는 이번 경기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박주영이 골을 넣어야 한다.
그리스전에 소집된 23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A매치 득점(23골)을 기록하고 있는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골맛을 본 것은 2011년 11월 11일 치러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4차전이었다.
오랜만에 복귀한 박주영으로서는 공격수로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야 한다. 골 결정력이 부족한 홍명보호가 최전방에서 힘을 보여야 한다.

공격수 뿐만 아니라 팀 리더로서의 역할도 선보여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원하는 리더 역할도 박주영에게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서 열린 미니게임서도 박주영은 원톱 공격수로 나섰다. 이근호가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았고, 좌우 날개에는 지동원-이청용이 배치됐다. 이날 미니게임에서 이청용은 혼자서 2골을 터트리며 최상의 몸 상태를 과시했다.
박주영은 대표선수들과 13개월 만에 호흡을 맞췄지만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비록 미니게임이었지만 기분 좋은 어시스트도 맛봤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골을 터트려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그를 마지막 시험대에 올린 이유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박주영이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마지막 기회서 홍명보 감독의 시험을 통과하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