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관왕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던 포항 스틸러스가 다시 한 번 영광 재현을 꿈꾸고 있다.
K리그 클래식이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힘찬 닻을 올린다. 오는 8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월 30일까지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12개 각 팀당 38경기씩 총 228번의 일전을 벌인 뒤 왕좌의 주인공을 가린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 없이 순수 국내파로만 K리그와 FA컵을 동시에 품었던 포항이 올 시즌 또 한 번의 기적을 일굴 수 있을지 주목된다. SWOT 분석을 통해 포항의 올 시즌을 전망해봤다.

▲ S(Strengths, 강점) 2년간 3개 우승컵
우승 DNA는 무시 못할 강점이다. 포항은 지난 2012년 FA컵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K리그와 FA컵 2관왕을 달성하며 명실공히 K리그 최고 명문의 반열에 올라섰다. 2년간 3개의 우승컵을 수집하면서 얻은 경험과 자신감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자산이다. 또 감독으로서 성공시대를 연 황선홍 감독의 지략도 절정에 올라있다.
▲ W(Weaknesses, 약점) 외국인 없어 골문 앞서 고전 예상
올 시즌도 외국인 선수는 없다. 최전방에서 방점을 찍어줄 수 있는 믿을 만한 카드가 없다는 것이 최대 약점이다. 설상가상 지난 시즌까지 맹활약을 펼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던 베테랑 공격수 박성호와 노병준도 없다. 박성호(요코하마)는 이웃나라 일본으로 건너갔고, 노병준은 새 팀을 물색하고 있다. 또 다른 FA 스타 황진성도 작별을 고하면서 포항은 적지 않은 득점력 빈곤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 O(Opportunities, 기회) 젊은 기수, 기회 호시탐탐
베테랑이 빠져 나갔다는 것은 곧 젊은 선수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배천석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서 골을 뽑아내며 최전방 공격수의 적임자로 기대를 모았다. 또 올 시즌 새롭게 가세한 이광혁, 강상우를 비롯해 프로 2, 3년차를 맞아 절치부심하고 있는 문창진, 이광훈, 이진석까지 공격 전방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 T(Threats, 위협) 부상이 변수
스쿼드가 두텁지 못한 포항은 올 시즌 3개 대회를 소화해야 한다. K리그, ACL, FA컵 등 어느 하나 포기할 대회가 없지만 그렇다고 다 잡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부상 변수도 존재한다. 포항은 현재 베테랑 미드필더인 황지수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시즌 중후반 대체 불가능한 이명주 등 주축 선수들의 체력 저하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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