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민구단의 자존심 인천 유나이티드가 '봉길매직 시즌2' 개봉을 앞두고 있다.
K리그 클래식이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힘찬 닻을 올린다. 오는 8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월 30일까지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12개 각 팀당 38경기씩 총 228번의 일전을 벌인 뒤 왕좌의 주인공을 가린다.
인천은 지난 시즌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상위리그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 시즌도 주축 선수들을 내준 상황에서 또 한 번 기적을 꿈꾸고 있다. SWOT 분석을 통해 인천의 올 시즌을 전망해봤다.

▲ S(Strengths, 강점) 개인보다는 조직력 중심
'팀 인천', '끈끈함', '봉길매직'. 인천을 아우르는 단어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올 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개인의 힘보다는 조직력을 중점적으로 다졌다"라고 했다. 김남일, 한교원 등 주축 선수들이 빠져 나간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지난 시즌 '봉길매직'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개막전 상대인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은 인천을 두고 "신구 조화가 좋다. 김봉길 매직이라 할 정도로 조직력이 좋다. 끈적끈적함이 굉장한 강점"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 W(Weaknesses, 약점) 가난함의 공백
최근 인천 전력의 핵심을 차지하던 이들의 반이 빠져나갔다. 지난 시즌 정인환, 정혁, 이규로 등을 전북 현대에 내준 데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도 대체 불가능한 김남일과 한교원을 전북으로 보내 공백이 생겼다. 김봉길 감독이 "가난한 시민 구단의 비애"라며 입맛을 다셨을 정도로 짙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 O(Opportunities, 기회) 키 큰 외국인과 김남일 대체자
나가는 이가 있으면 들어오는 이가 있는 법. 김 감독이 "큰 키 덕분에 새로운 옵션이 될 것 같다"는 194cm의 장신 스트라이커 니콜리치는 첫 손에 꼽힌다. 디오고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적임자다. 또 이보, 주앙파울로 등 K리그 경험이 있는 외인들도 합류해 힘을 보탠다. 김남일의 대체자로 꼽히는 '신인' 김도혁 등도 눈여겨봐야 할 재목이다.
▲ T(Threats, 위협) 기업구단과의 싸움
인천의 1차 목표는 상위리그 진출이다. 올 시즌 절대적인 1강으로 꼽히고 있는 전북 현대를 제외하곤 전력이 엇비슷해 상위권부터 중위권까지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상위리그에 올랐던 인천으로선 올 시즌 더 박 터지는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상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전북 포항 서울 울산 등을 제외하고 수원 전남 제주 등과 남은 6강의 2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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