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붙은 멕시코(4-0)와 미국(2-0)에게 한국은 무려 6실점을 헌납했다. 과연 그리스전은 어떨까. 홍명보호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홈팀 그리스 대표팀과 운명의 평가전을 치른다. 13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박주영(29, 왓포드), 말리전 발목부상 후 5개월 만에 복귀하는 구자철(25, 마인츠) 등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최정예라인업이다.
가장 걱정스런 포지션은 수비다. 부상이 속출하며 선수구성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 2월 19일 홍명보 감독은 베테랑 차두리(34, FC서울)와 곽태휘(33, 알 힐랄) 그리고 황석호(25,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포함시켰다. 홍 감독은 “오른쪽 풀백이 이용 한 명이다. 또 다른 옵션이 필요했다. 차두리가 연습경기에서 좋아 최용수 감독이 추천했다. 황석호도 오래전부터 써보고 싶었던 선수”라고 설명했었다.

하지만 차두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서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곽태휘는 발등을 다쳤고, 황석호는 J리그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부상이 왔다. 지난해 11월 발목골절을 당한 김창수 역시 아직 재기하지 못한 상황. 결국 홍명보 감독은 김주영(26, FC서울)과 박진포(27, 성남)를 불러들였다. 두 선수는 대표팀 경험이 적어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스전 예상 주전포백은 김진수, 김영권, 홍정호, 이용이 유력하다. 하지만 최근 홍정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선수가 깜짝 카드로 기용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홍정호는 4일 훈련을 마치고 임한 인터뷰에서 "소속팀에서 잘 준비해 월드컵 때 잘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그리스전은 벨기에를 상대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수비에 안정적인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진포는 네 골을 먹었던 지난 멕시코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최악이었지만 홍명보 감독은 가능성을 봤다. 홍 감독은 “K리그 선수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많은 관중 앞에서의 경기다. 박진포가 그만하면 잘했다”면서 합격점을 줬다.
홍명보호는 지난 멕시코전과 미국전에서 도합 6골을 먹었다. 특히 포백과 골키퍼 사이에 유기적인 호흡이 맞지 않았던 것이 대량실점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홍 감독은 수비진에 대해 "기동력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특히 사이드 풀백은 공격과 수비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야 한다. 어떤 타이밍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펼친 3차례 평가전에서 김진수는 맹활약했지만 이용은 다소 부진했다. 수비의 안정감 없이 브라질 월드컵 호성적은 절대 기대할 수 없다. 국내파와 해외파의 조합으로 새판을 짠 포백은 이번에 반드시 유기적인 호흡을 보여줘야 한다. 수비수들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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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전에 출전한 김진수 /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