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 박병호+10승 투수'에 담긴 롯데 속뜻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3.05 05: 59

바야흐로 한국 프로야구는 포수 대기근 시대를 보내고 있다. 3연패를 거둔 삼성은 아직도 '포스트 진갑용'을 찾지 못했고, 나머지 구단들 역시 포수난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 과거 '포수왕국'이라 불렸던 두산 역시 백업포수인 최재훈이 어깨수술로 전반기 출전이 힘들어 양의지 홀로 안방을 책임져야 할 처지다.
그렇지만 롯데는 다르다. 강민호를 거액의 FA 계약으로 붙잡아놨고, 견실한 수비를 자랑하는 용덕한 역시 건재하다. 무엇보다 군복무를 마친 장성우가 공격력까지 업그레이드를 마치고 복귀한 것이 크다. 군 입대 전부터 수비와 어깨 하나만큼은 국내 최고포수가 될 자질을 갖췄던 장성우가 약점으로 지적됐던 공격까지 보강을 했다.
나머지 구단들이 포수난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롯데는 최소한 안방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롯데 포수 전력이 부족해지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많은 구단들은 장성우를 주시하고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롯데와 두산, SK 정도를 제외한 6개 구단이 모두 장성우만 바라보고 있다"고까지 말한다.

현재 장성우 가치는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공수 모두 겸비한 만 24세의 군필 포수다. 이처럼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거지만, 최소한 장성우가 군 입대 전까지 보여줬던 모습을 떠올리면 1군에서 일정수준 이상 활약은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롯데 구단 의지다. 구매를 원하는 고객은 줄을 섰는데, 정작 롯데는 장성우 트레이드 생각이 전혀 없다. 최하진 롯데 대표이사는 "장성우에 대해 10승 투수 급 선수라는 평가까지 있는데, 박병호에 10승 투수를 얹어줘야 할 것"이라고까지 말한다.
물론 이 말을 문장 그대로 해석하는 건 곤란하다.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박병호는 현재 대한민국 최고 가치를 지닌 선수다. 여기에 10승 투수를 더해야 장성우 트레이드를 고민해보겠다는 말은 곧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지 않겠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트레이드는 서로가 가려운 곳을 긁어줘야 성사되는데, 사실상 롯데는 현재 트레이드라는 강수를 둬가면서까지 보강이 시급한 곳은 없다. 주전 좌익수와 5선발이 공석이지만 이는 팀 내부수혈로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
시장상황과 롯데 구단 최고위층의 생각, 그리고 롯데 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장성우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걸 눈치챌 수 있다. 게다가 체력소모가 극심하고 부상 위험도가 높은 포수 포지션 특성을 감안하면 선수 한 명이라도 더 갖고있는 게 이득이다.
중요한 건 주전포수 강민호와 장성우의 출전시간 배분이다. 백업에 만족하는 프로선수는 아무도 없다. 게다가 기량까지 갖춘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당연히 프런트는 장성우를 내놓으려 하지 않을 거다. 장성우가 벤치에 있으면서 어떻게 멘탈 관리를 하느냐가 관건이다. 다른데서는 주전으로 뛸 수 있는데 (롯데에서는) 벤치 안에 있다면 어떻겠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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