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클래식 SWOT] ‘한 골차 준우승’ 울산, 올해는 반드시 우승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05 08: 57

‘우승에 겨우 한 골이 모자랐다.’
울산의 지난 시즌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지난 시즌 울산은 포항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추가시간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0-1로 패했다. 승점 단 1점에 모자라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준우승의 책임을 지고 김호곤 감독은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망연자실한 선수들은 비시즌 내내 독기를 품었다. 울산만큼 새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팀도 없다.
▲ Strength: 김신욱, 이용, 김승규 ‘국대 3인방’ 건재

울산은 지난 시즌 주축전력을 고스란히 지켰다. 특히 김신욱과 2006년까지 3년 재계약을 맺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김신욱은 지난 시즌 19골로 데얀과 함께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하지만 경기수에서 밀리면서 득점왕 등극에 실패했다. 김신욱은 “이번에야 말로 득점왕과 우승까지 모두 잡겠다”고 새 시즌을 벼르고 있다.
수비의 핵심 이용과 김승규도 건재하다. 국가대표 주전자리를 굳히고 있는 두 선수는 올 시즌 울산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할 전망. 지난 시즌 울산은 경기당 1.7골을 넣고 0.97골을 먹었다.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실점은 가장 적었다. ‘철퇴축구’의 공격력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 Weak: 김호곤 감독의 빈자리
김호곤 감독은 준우승의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프로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다. 하지만 준우승팀 감독이 물러나는 것 또한 흔치 않은 일이다. 김호곤 감독을 절대적으로 따랐던 선수들에게도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철퇴축구’라고 불렸던 김호곤 감독의 축구철학은 울산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이제 조민국 감독이 빈자리를 메운다. 3일 미디어데이에서 조 감독은 “구단에서 원하는 게 우승이다. 김호곤 감독님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우승 못한 것을 책임지라고 했다. 기존에 하던 틀을 바꾸기는 힘들었지만, 김신욱 등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올해도 우승하기에 충분한 전력”이라고 자신했다.
 
▲ Opportunity: 까이끼, 하피냐 등 100% 전력유지
지난 시즌 울산은 외국선수 덕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지난해 울산에 새 둥지를 튼 까이끼는 허벅지 부상 등으로 실력발휘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100% 컨디션을 회복한 올해는 다르다. 울산은 임대신분이었던 하피냐를 완적히 이적시켰고 마스다와 2년 연장계약을 맺었다. 하피냐 역시 호주 전지훈련에서 쾌조의 활약을 펼치고 있어 새 시즌을 기대케 만들고 있다. 울산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알미르까지 영입해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 Threat: ‘철퇴축구’의 ‘티키타카’ 변신, 성공할까
울산의 전력은 이미 검증됐다. 폭발적인 화력의 ‘철퇴축구’는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는다는 확실한 철학이 있었다. 조민국 신임감독은 울산에 패스를 가미한 ‘티키타카’를 이식하겠다는 생각이다. 잘만 된다면 공격력이 더욱 월등해질 수 있다. 하지만 실패했을 때도 생각을 해야 한다. 울산이 본연의 색깔을 잃어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챔피언 포항을 비롯해, 전북, 서울 등 라이벌들의 전력보강도 신경이 쓰인다.
조민국 감독은 포항과 개막전에 대해 “포항은 지난해 2관왕을 차지해 우승느낌을 아는 팀이다. 워낙 좋은 경기를 많이 펼쳤다. 느낌을 아는 팀과 첫 경기라 부담스럽다. 지난해의 아픔을 떨쳐내야 한다. 김신욱, 이용, 김승규 등 국가대표 3명이 포진해 있다. 개막전부터 불리한 상황이지만, 꼭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jasonseo34@osen.co.kr
울산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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