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불패(雖死不敗)' 상주 상무가 돌아왔다.
박항서(55) 감독이 이끄는 상주가 클래식 무대에 복귀했다. 강제강등의 아픔을 씹어삼키며 와신상담, 챌린지에서 다시 한 번 도전의 기회를 얻은 상주의 올 시즌 테마는 '생존경쟁'이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챌린지로 쫓겨나야했던 2012시즌과는 다르다. 전력으로 부딪혀 생존의 희망을 꿈꾼다. 우승을 이야기하는 팀과는 달리 소박하게도 보이는 목표지만, 박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밝힌 "우리 밑에 2팀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은 진심 그 자체다.
▲ S(Strength), 전력만큼은 상위권 못지 않다

상주의 전력은 강하다. 선수 개개인의 이름을 따지고 보면 상위팀 못지 않을 정도다. 이근호, 하태균, 이호, 이상협 등의 기존 선수들에 송제헌, 서상민 등 '신병'들이 가세했다. 물론 군팀의 특성상 기존 전력 중 전역을 앞둔 선수들도 있다. 때문에 상주는 클래식 승격을 일궈낸 주축 선수들이 건재할 때 최대한 승점을 많이 벌어둘 필요가 있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를 필두로 한 선수들 하나하나의 힘은 상주의 강점이다.
▲ W(Weakness), 떠나야할 선수들, 내재된 불안요소
떠나야할 선수들은 상주의 뒷심을 위협하는 내재된 불안요소이자 약점이다. 군팀이라는 특성상 갖는 상주의 한계이기도 하다. 기존 선수들이 제대하는 9월이 사실상 강등전쟁이 시작되는 시기라는 점은 타격이 크다. 박 감독도 "신병들이 21일날 합류했고 9월에 13명 정도 전역한다. 여러모로 선수 로테이션은 어려울 것 같다"며 난색을 드러냈다.
▲ O(Opportunities), 클래식 승격 일궈낸 자신감 이어갈까
하지만 상주에도 기회의 바람은 불고 있다. 2012시즌 강제강등의 아픔을 겪은 상주는 2013시즌 챌린지 우승을 달성하며 자신들이 공언했던대로 클래식 복귀를 이뤄냈다. 챌린지 1위로서 클래식 12위 강원FC를 완파하고 승격했다는 점은 올 시즌을 치르는 상주에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자신감이다. 승격을 일궈낸 선수들이 제대하기 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대한 전반기에 승점을 쌓아놓는다면 생존경쟁의 승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 T(Threats), 달라진 경쟁상대, 하위권이 요동친다
문제는 상주가 클래식에 잔류하기 위해 겨뤄야할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올 시즌에는 K리그 클래식 하위권을 구성하던 시도민구단들이 대거 챌린지로 강등돼 경쟁이 더욱 치열한 상황이다. 남아있는 시민구단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성남FC 정도다. 최대한 승점을 확보해 잔류를 노려야하는 상주의 생존 경쟁에 있어 시도민구단의 부재는 위협이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