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신의선물' 이보영, 모성애 연기 누가 걱정했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3.05 07: 53

배우 이보영의 모성애가 안방을 울렸다. 감정의 극단까지 치달은 엄마 이보영의 눈물은 그에게 남아 있던 일말의 우려를 모두 씻어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이하 '신의 선물')에서는 연쇄살인범에게 납치된 아이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이에 힘겨워하는 엄마 김수현(이보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이가 사라지고 경찰과 함께 이에 총력을 기울이는 수현, 돈을 요구하는 가짜 범인을 검거했다 다시 좌절하고 결국 익사한 아이의 시체 앞에서 오열하는 수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이를 잃은 엄마 수현은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는 항상 불안에 떨었고 망연자실했으며 결국엔 모든 것을 포기했다.

특히 그는 결국 생방송에 직접 출연, 범인을 향해 애원했다. 무릎을 꿇고 거듭 사과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 당도한 소식은 죽은 딸을 발견했다는 뉴스였다. 그러자 수현의 모성애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모했다. 그는 카메라를 향해 "내 새끼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지옥 끝까지 쫓아가서 당신 죽일 거다. 그러니까 우리 샛별이 살아서 꼭 돌아와야 한다. 당신 살고 싶으면 꼭 그렇게 해야 한다"고 외쳤다. 그야말로 갈 데까지 간 엄마의 외침이었다.
이를 연기하는 이보영은 계속해서 오열하고, 소리를 질렀다. 감정의 절제란 아이를 잃은 엄마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극단까지 치달은 감정은 폭발적이었다. 이 같은 연기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상황에 맞는 완급 조절이 가능한 이보영의 내공 덕분이었다.
앞서 이보영은 지난달 17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중간에 아이 엄마가 된 상황은 있었지만 처음부터 큰 아이의 엄마 역할은 처음"이라면서 "아이도 안 낳아봤는데 어떻게 모성애를 표현할 수 있을까 며칠동안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보영이 스스로 고민했듯 시청자들도 그의 모성애 연기에 일말의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 엄마가 된 이보영, 그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함께 쏟아졌다.
그러나 일단 이보영의 엄마 연기는 성공적으로 시작됐다. 이제 막 품절녀가 된 배우 이보영은 마치 진짜 아이 엄마가 된 것처럼 열연했다. 그를 향한 우려가 무색해질 정도의 호연이었다.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찬사는 그저 그런 행운의 결과가 아니었음이 증명됐다.
한편, 이날 방송된 '신의 선물'은 7.7%(전국 기준, 닐슨 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 MBC '기황후'의 뒤를 이어 월화극 2위를 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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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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