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을 놀라게 한다.
유아인은 김희애, 고아성, 김유정, 김향기 등이 출연하는 영화 '우아한 거짓말'(감독 이한)에 출연해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하는 것. 이번 특별 출연은 그의 출연작 '완득이'의 인연으로 이뤄졌다.
우선 외모 변신이 압도적이다. 극 중 김희애-고아성 모녀의 옆집에 사는 독특한 개성의 공무원 시험 준비생 역을 맡은 그는 장발 변신을 했다.

그가 '균형 감각'을 한껏 살린 5:5 가르마에 찰랑이는 머릿결을 지닌 긴 머리를 귀 뒤로 넘기는 모습은 큰 웃음 포인트가 된다. 이 작품에는 배우 성동일도 출연하는데, 유아인이 그 보다 더 유머러스한 역할을 하는 것이 일면 신기할 정도.
사실 '우아한 거짓말'에서 유아인의 출연은 분량을 넘어 특별하다.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별로 없는 이 작품에서 유아인은 등장할 때마다 느린 호흡의 극에 환기를 시켜주며 맛깔난 양념을 칠해준다. 의미있는 것은, 이 출연이 단순히 코믹 카메오 격으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나름 묵직한 메시지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패션왕', '장옥정:사랑에 살다', 영화 '완득이'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그는 뭔가 틀에 박히지 않고 정형화되지 않은, 잘 생긴 배우를 기대케만드는 힘이 있다.
그런가하면 이 작품에서 투닥거리면서도 정을 쌓는 옆집 이웃으로 분한 유아인과 김희애가 JTBC '밀회'에서 파격 멜로를 선보이는 남녀주인공이 된 것도 재미있는 모습이다.
한편 ‘우아한 거짓말’은 14세 소녀가 갑자기 자살한 뒤 남겨진 엄마와 언니, 그리고 소녀의 죽음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로, ‘완득이’로 인연을 맺은 김려령 작가와 이한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다. 오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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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예고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