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선물' 이보영, 몸 바쳤다..이제 조승우-김태우 차례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3.05 08: 54

이보영이 몸 바쳐 연기했다. 이제 조승우, 김태우의 연기에 시선이 쏠린다.
이보영이 지난 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 - 14일'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감정 연기를 소화했다. 그는 차가운 시멘트 바닥 위를 뒹굴고 무자비하게 구타를 당하는 장면까지 소화하며 그야말로 원맨쇼를 보는 듯한 한 회를 만들었다.
이보영은 아이를 잃은 엄마의 슬픔을 세밀한 감정선으로 풀어냈다. 폭풍 같이 눈물을 터뜨리다가도 아이와의 추억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그의 흔적을 모두 기억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엄마가 아니라 걱정된다던 모성애 연기를 이보영은 완성도 높게 풀어냈다.

이제 시청자들은 이보영의 양 옆에 서 있는 두 남자를 바라보게 됐다. 바로 이보영과 부부 호흡을 맞추는 김태우, 이보영의 든든한 조력자로 분할 조승우다. 연기력으로는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두 남자 배우들은 앞으로 이보영 못지 않은 활약상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방송에서 한지훈(김태우 분)은 사형제도를 폐지했던 인권변호사의 허식을 내려놓았다. 그는 딸을 죽인 유괴범을 알아낸 후 수현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그 놈을 내 손으로 죽여놓을 것"이라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현했다. 또 샛별이 납치당한 후에도 지켜왔던 평정심을 무너뜨리며 수현에게 원망을 쏟아놓기도 했다. 그는 "당신 볼 때마다 화가 난다. 첫사랑을 만나러 가지 않았더라면 샛별이가 죽었겠냐"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태우는 딸의 부재로 인해 가치관이 전복되는 인물이자, 그토록 사랑했던 아내에 대한 원망으로 가슴이 얼룩지는 지훈을 만들어 가야 한다.
어렵기는 기동찬(조승우 분)도 마찬가지다. 능청스러우면서도 속을 알 수 없는 초절정 양아치 동찬은 강력계 형사였다는 반전 과거를 지닌 인물. 그는 '10년 전 사건' 때문에 가족과 연을 끊은 채 살아가고 있다. 이 사건은 동찬이 형사를 그만둔 결정적 이유. 그가 죽음의 경계선에서 타임워프를 경험하면서 어떤 인생의 변화를 맞을지 기대를 모은다.
조승우는 강한 전라도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며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 들고 있다. 어색할 수 있는 사투리 연기지만 조승우는 동찬의 성향까지 녹여낸 연기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신의 선물'은 속도감 있는 전개와 이보영, 김태우, 조승우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호연 덕분에 호평 속에 출발했다. 단 2회가 방송된 시점이지만 흡입력 있는 스토리는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이며 시청률 상승에 성공했다. 본격적으로 타임워프가 이어지는 오는 10일부터 시청률 추이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신의 선물'은 이날 방송에서 전국 기준 시청률 7.7%를 기록, 월화극 2위 자리를 확실히 했다. 동시간대에 방송된 MBC 드라마 '기황후'가 28.3%로 1위, KBS 2TV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가 3.6%로 꼴찌를 달렸다.
plokm02@osen.co.kr
'신의 선물'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